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정권이 의혹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증인들을 입막음하고 언론 길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유신 독재 시절의 딱 그 행태다.

청담동 심야 술자리 사건도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날 윤 대통령과 한동운 장관의 차량 운행 기록과 휴대폰 위치 추적만 밝히면 진위가 금세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런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애써 피하면서 당사자의 말을 번복하게 만들뿐 아니라 사건을 폭로하고 보도한 사람들을 고발하면서 가짜뉴스라고 호도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것도 그렇다. 역술인은 일시와 장소에 대해 길흉(吉凶)을 잣대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서 점치는 사람이다.

청와대에 취임 날짜가 시작되는 5월 10일 00:00부터 윤 대통령 부부가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도 천공의 조언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떠돌아다녔다. 이것 외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그것의 연장선에서 볼 때,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도 역술의 관점에서 찾고 있었다면 이 일에 천공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인다.

때마침 그것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박사가 <권력과 안보>라는 책을 통해 관련성을 폭로한 것이다. 너무 구체적이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이것 역시 대통령실에서 법적 고발로 사안을 덮으려 하고 있다.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덮일까. 의혹만 더욱 증폭시키고 말 것이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

대통령실이 미련하다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를 사소한 잡범 다루는 식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다. 사건을 유야무야시키려는 전술이겠지만 과연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문이다.

김의겸 의원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자료인 당일 CC TV 기록을 요구했지만 삭제되었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당일 차량 출입 기록도 밝힐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린다.

정권 가진 자들이 무엇을 믿고 이렇게 상식 밖의 대처를 하는지 모르겠다. 윤 대통령 부부는 천공과 가까운 사이이고 조언을 구하고 듣는 관계라는 것은 대선 때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이럴 땐 차라리 '천공 스승'의 조언을 국정에 참고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역술을 믿는 것이 구시대적이고 미신적 작태이긴 하지만 본인이 믿고 따르겠다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사실을 눈치챘으면서도 국민은 윤을 대통령으로 선택했고, 극우 기독교인들은 역술인과의 관계도 의심하지 않은 채 윤을 적극 지지해서 대통령으로 당선시키지 않았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 남북 관계의 긴장으로 전쟁의 위험 앞에 놓여 있으며, 물가 폭등으로 서민 경제가 파탄지경에 봉착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살 길 찾기에 바쁘다. 참으로 답답하다. 타개책이 없을까? 있다. 정부 여당은 전 정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국민만 보고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워야 하고 진실을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 매사를 고소ㆍ고발이 아니라 감추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힘으로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천공의 대통령실ㆍ관저 개입설도 쉬쉬하며 덮을 일이 아니다. CC TV, 차량 출입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권력으로 덮을 게 아니다. 국민께 봉사하는 차원에서 공개하는 게 옳다.

정말 떳떳하다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남영신 전 참모총장과 당시 당직 책임자인 부사관의 국방위 증인 참석도 막아서는 안 된다. 집권 세력에겐 의혹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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