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울수록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생각난다. 지금이 딱 그런 계절이다. 메기 매운탕이라면 겨울 추위도 이기고 몸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겨울 음식으로 메기 매운탕을 소개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메기는 몸이 차거나 저린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고 한다. 중국의 본초강목도 메기는 부기를 가라앉히고, 노폐물을 잘 배출할 뿐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한 신체허약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향도 만점이다. 철분이 많아 혈액 생성에 좋다. 특히 질 좋은 단백질과 DHA가 풍부해서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때문에 기억과 학습 그리고 노인성 치매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정도면 사계절 건강식품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다. 이런 좋은 음식을 가까운 곳에서 먹을 수 있다. 남산동 시립미술관(구 남산공원) 입구 왼편 50m 거리에 ‘월궁(月宮)’이 그곳이다. 일반 가정집을 그대로 살려서 맛의 궁전(宮殿)을 꾸몄다.

‘월궁’의 메기 매운탕은 무엇보다 메기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메기 매운탕에는 온갖 야채가 다 들어간다. 우거지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메기와 사돈의 팔촌쯤 되는 새우를 듬뿍 넣어서 매운탕을 감칠맛 나게 한다.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월궁’의 음식 맛은 중독성이 있다. ‘월궁’의 메기 매운탕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밖에 안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한 번 먹으면 두 번, 세 번 계속 먹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단골손님이 많다는 말이다.

맛이 일품이지만 사장님은 크게 자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월궁’을 자랑해보라는 말에, 그냥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듯, 힘든 공부하고 온 아들 챙겨주듯, 퇴근한 남편 위하듯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듣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자랑은 없는 것 같다. 사장님의 말솜씨가 음식 솜씨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장님의 말솜씨만큼이나 넉넉한 마음도 좋다. 음식은 손맛인데 그 손맛은 넉넉한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이 넉넉해야 음식 재료도 넉넉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의 넉넉한 마음에 한 번 찾고, 맛에 또 한 번 찾고 그다음은 단골이 된다. 누구나 ‘월궁(月宮)’에 한 번만 오면.

김성현 편집인  nikes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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