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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정치인들의 험한 입-권성동의 경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2.11.20 23:34
이명재(본 신물 발행인, Ph. D)

정치인들의 험한 입이 그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권성동도 그 대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권의 입이 언제부터 이렇게 걸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윤석열의 최측근 윤핵관이 되고부터인 것 같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던 윤핵관이 안팎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한발 물러서고 나서인 것 같기도 하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천방지축 날뛰는 듯 말이다.

권성동이 여당의 원내대표를 했다는 게 도저히 납득 되지 않는다. 험담으로 언론을 타고 빛을 보는 것(?)은 평의원들이 종종 써먹는 수법이다. 여당 원내 대표는 대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닫힌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하고, 야당과 정부의 관계에 다리를 놓아주는 이도 여당 원내 대표다. 그러니까 당파에 얽매어 처신하다 보면 상대 당을 무시하게 되고 대야 관계가 껄끄럽게 되기 쉽다.

함량 미달의 대통령에 빌붙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다 보니 권은 선을 넘을 때가 많았다. 소위 검수완박법을 합의를 해놓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번복했다. 찾아간 야당 대표와 덕담을 나눈 다음 날 인간 이하의 수준으로 공격해 댔다,

이런 사람이 오래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은 인격이다.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수준이 읽혀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더라도 정제되고 예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신뢰가 간다. 이런 사람과는 대화하면서 부족한 면을 서로 채워주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오늘 포털 뉴스에 올라온 기사를 살펴보다가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권성동 '尹퇴진' 집회 참여 野에 '죽음마저 계산하는 정치 무당'" 단어 선택이 섬뜩하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서울 한복판에 20만여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였다.

권은 이 집회에 야당 의원 6명이 참석한 것을 두고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양 극한 용어를 동원해 공격하고 있다. 좌파 촛불집회여서 참석해서는 안 된다? '좌파 집회'라는 단어가 북한을 연상시키는 요술 방망이가 된지 오래이다.

진보 개혁 진영의 집회 민중 중심의 집회를 보수 쪽 사람들은 흔히 좌파 집회라고 프레임을 씌운다. 여기에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우파는 되고 좌파는 안 된다?

권성동의 외눈박이 거친 입은 계속 이어진다. "젊은이들의 죽음에 자신들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끼워팔기하고 있다.", "현장에 모인 통진당 잔당과 똑같은 인식 수준", "유가족을 당파투쟁에 이용하겠다는 속내는 안 의원이나 민들레나 똑같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사망자 명단 유출의 배후로 지적받고 있는 것" 등등

이런 모난 단어를 일부러 찾아 쓰기도 쉽지 않겠다. '파렴치한 범죄 행위', '통진당 잔당', '당파투쟁', '사망자 명단 유출의 배후'... 이런 권의 모난 말을 듣고 그와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말에 수긍하고 자신들을 성찰할까? 전혀 아니다.

권성동의 말에 극우파 사람들은 통쾌하다며 환호작약(歡呼雀躍)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까. 이런 극한 단어는 정치 초년생들이 선호하는 단어 아닌가.

여기서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지금 정권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가 큰 범죄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일부 야당까지 합세하고 있다.

대단히 허술한 프레임 아닌가. 이것은 우리의 전통 상례에도 어긋난다. 망자에 대한 추모는 구체성을 띠어야 한다. 이름이 적힌 명패와 사진 앞에 묵념하며 조의를 표하는 게 애도의 기본이다.

천안함 사건 때 희생된 46위의 용사, 세월호 희생자 304위도 이름과 사진을 놓고 그 앞에서 조문했다.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는 3,000여 명이나 되지만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적시하며 추도했다.

지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도 마찬가지다. 언론이 밝히기 전에 정부에서 신속히 파악해서 발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 당국의 도리 아니었나. 명단 발표를 꺼리는 정권의 속셈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명단과 소속 등이 밝혀질 경우 사건에 대해 유가족들이 공동대응을 할 가능성이 많고, 이럴 경우 정부의 사태 수습에 어려움이 따를 것을 염려해서 명단 발표를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세월호 유족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고 거기에 호응한 것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파렴치한 행위, 2차 가해 운운하며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던 것이 교묘한 정치적 프레임 씌우기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게 있다. 정치지도자연하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처한 입장에 따라 또 보는 시각에 따라 나늴 수 있는 가치 개념을 갖고 자신들의 생각만이 진실인 양 떠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건 정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정권 담당자들은 편협하고 배타적인 사고로 국정을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된다. 시대 정신이 높아진 국민들이 우습게 본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과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가한 6명의 국회의원들에 대해 마침 극한 용어로 비난한 권성동 기사를 보고 이 글을 쓰지만 이건 권성동뿐이 아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공동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이다.

촛불시민 20만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좌파들만의 행동으로 폄하해서는 더더울 안 된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10%대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행동은 국민 다수의 의견이 결집된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 

10.29 참사 희생자들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던합니다(그림=박재동)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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