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늬사철나무

몇 년 전에,
판넬로 된 벽이 너무 밋밋하게 보여
뭘 심어서 좀 덜 보기 싫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무늬사철나무 종류를 심었습니다. 
사철나무는 너무 단조로워 보였거든요.

원예용 사철나무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잎이 황금색으로 빛이 나는 것, 
은빛이 나는 것 등등...

제가 심은 건 
잎의 테두리에 은빛 무늬가 있는 녀석인데 
그 무늬가 가을엔 조금 붉게 변하는 게 재밌습니다.
50cm 정도로 자라는 소형종이라고 했는데
그늘이어서 그런지 제 키보다 훨씬 높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웃자라는 걸 많이 잘라주었지만
어쨌든 차폐용으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너무 가까이 심은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름을 '화이트스파이어(Whitespire)'라 했습니다.
spire가 '뾰족탑'이란 뜻이니
나무가  뾰족한 모습으로 자라서 그런가 봅니다.
올 여름에 저 사철나무 속에 둥지를 짓고  
뱁새가 새끼를 길러 나갔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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