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용의 제주도 여행(5) - K8, 에이스 렌트카 고객만족

제주도 자유여행이라면 비행기, 숙박, 렌트카 예약이 필요하다. 가장 신경 쓰이고 시간을 많이 들인 것이 렌트 업체 선택이다. 렌트카는 처음이다. 제주도에 렌트카 업체가 많다. 렌트카는 차량에 따른 것은 물론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가 크다. 차량 상태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 만약에 사고가 나더라도 조치를 잘해주어야 한다.

메이저 업체 3곳과 토종 업체 3곳을 비교했다. 제주도 업체가 조금 저렴했다. 한 업체는 가격이 가장 저렴했으나 전액 현금 입금을 요구했다. 몇 년 전만 해도 평판이 제일 좋았는데, 갈수록 평이 좋지 않아서 패스다.

에이스 렌트카로 선택했다. 보험을 완전 자차로 예약했음에도 특약 3만원이라고 했다. 차종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사고가 나더라도 내가 부담하는 비용은 일체 없다고 했다. 그것을 알고 완전 자차를 했다고 하니 특약과 다르다고 했다. 제주도에는 초보운전자가 많기 때문에 위험이 크다고 한다. 뭔가 추가 비용을 강요하는 것 같았다.

나는 운전에 자신이 있으므로 굳이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안 한다고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혼 사람들이 다 가입을 했다. 여직원이 K5가 바깥에 대기하고 있다고 일러 주었다. “소타타 DM8로 예약을 했는데요?” “소나타와 동급인데 K5가 더 새 차고 좋아요”

하얀색으로 91,916km를 주행한 자동차였다. 연식이 오래 되지 않은 차이며, 파워 핸들임에도 움직임이 묵직하고 뻑뻑했다. 엔진에서 ‘윙~~~’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운전하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차로 72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하면 피곤할 것 같았다. 서귀포 호텔에서 에이스 렌트카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어제 K5를 렌트한 사람입니다.” 차분한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네 안녕하세요.” “소나타로 예약했는데 K5를 받았습니다. 엔진에서 소리도 나고 핸들이 묵직하고 불편합니다. 다른 차로 바꾸어 주실 수 있나요?”

“아, 그르세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직원이 실수한 것 같습니다. 어제 사고가 나서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지금 어디 계시나요?” “서귀포에 왔습니다. ”

“그럼 시간 나실 때 언제든지 사무실로 오시면 K8로 업그레이드해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출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차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제 LPG 충전을 가득했는데 남은 것은 어떻게 하죠?” “영수증 가지고 오시면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친절하고 부드러운 고객센터 직원이 마음에 들었다.

하얀색 K8! 내가 다음에 차를 사면 하얀색으로 할 생각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것은 처음이다. 시동이 걸렸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했다. 엔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첨단 장치와 운전자 편의 시설이 장착되어 운전하기 편하고 좋았다. K5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조용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 차와 중형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 같다. 운전하면서도 마음에 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3박을 하고 밤 9시 35분에 진에어로 제주도를 떠난다. 마지막 날 아침은 수영하면서 느긋하게 호캉스를 즐긴다. 12시 체크아웃 후에는 다마다 호텔 가까운 곳에 도보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렌트카는 전날 밤 8시에 반납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내와 효은이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루 더 연장하자고 말했다. K8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아내와 효은이가 알았나 보다.

여러 관광지를 배경으로 K8 앞, 뒤, 옆을 찍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 밤에 K8과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표정이 너무 티가 난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가?’ 나는 포커 페이스를 하지 못한다. 그것을 할 때, 희로애락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친절하게 응대해준 렌트카 고객센터 직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태원용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덕분에 K8 편하게 잘 타고 있습니다. ” “만족하시다니 저희도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 반납 예정인데 하루 더 연장할 수 있을까요?” “아, 어떡하죠? 내일 다른 고객과 예약이 되어 있어서요.” “그렇군요. 차가 마음에 들어서 더 타고 싶었는데...” “잠시만요. 예약한 고객분에게 연락 드려서 다른 차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여쭈어보겠습니다. 다시 전화 드릴게요.” 할인된 가격으로 24시간 더 연장했다. 작은 사고 없이 잘 타고 다녔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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