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옆에 있는 관공서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국민체조 비슷한 것을 했다. 우리나라 7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일행 중 한 사람은 잠을 깨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젊은 사람이 많다. 인구는 9,895만 명으로 성장의 잠재력이 크다. 우리나라는 평균 연령이 높아가고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니 걱정된다. 특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

커다란 타월을 걸치고 호텔을 나왔다. 따사로운 햇살이 밝게 비추었다. 지금은 이른 아침이어서 걷기가 괜찮지만, 낮에는 뜨겁다. 도로에는 차들과 오토바이가 다니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 조심해야 한다.

호텔 바로 앞에는 30km의 해안으로 유명한 미케비치다. 이곳은 베트남 전쟁 때 다낭 상륙작전을 펼쳤던 군사요충지였다. 한국군도 이곳에 주둔했었다. 아름드리 야자나무들을 보니 동남아시아에 온 것이 실감 났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평화롭게 떠 있다. 수평선을 보면 바다가 참 넓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백사장을 걸었다. 모래가 몹시 부드럽다. 아이들이 해변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여러 명의 여인은 갖은 포즈를 취하면서 흥겹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 여인이 요가를 하고 있다.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보면 나도 하고 싶어진다. 거꾸로 보는 하늘과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여유롭게 수영하고 모래사장을 걷는다. 이러한 풍광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웠다.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시원하다. 수영하기 딱 좋은 온도다. 물속을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바다에 몸을 맡겼다. 중년 남자가 나를 주시하더니 다가왔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사업차 서울을 몇 번 오갔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입으로 가져간 후 낚싯대를 던졌다. 특이해서 다가가 인사를 나누었다. 중년 남자는 작은 새우껍질을 입으로 발라내어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어망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있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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