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가이드에게 내가 쓴 책 <필리핀에서 살아보기>를 사인해서 선물로 주었다. 작가에게 처음 사인받은 책을 선물로 받는다며 좋아했다. 덕분에 계획에 없었던 ‘한 시장’에서 1시간 30분 구경할 시간이 주어졌다.

한 시장은 다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지인이 주로 찾는 재래시장이면서 관광객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찾는 곳이다. 2층 규모로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재래시장은 관광지와는 다는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 현지인의 일상생활을 살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베트남의 재래시장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함을 갖고 들어갔다.

우리나라 시장과는 사뭇 달랐다. 노점상이 없었다. 가게마다 온갖 물건을 빼곡하게 진열해둔 것은 같아 보였다. 입구에서부터 베트남 여인들이 오빠를 찾으며 반가워했다.

한국말이 조금 서투르지만 베트남 사람에게서 우리말을 들으니 반가웠다. 간단하게나마 의사소통이 되었다. 그들의 손짓에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다.

1층에는 말린 망고, 젤리를 비롯하여 여러 과일, 견과류와 식재로를 팔았다. 2층에는 가방과 베트남 전통 복장인 아오자이를 비롯한 생활의류와 기념품을 팔았다. 재래시장에서의 재미는 흥정과 덤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는 두세 곳에서 가격을 알아보고 적정 가격을 생각한 후 깎으면 된다.

“오~~~ 비싸다”

“깎아달라”

“두 개 같이 해서 얼마인가?”

유쾌한 흥정 끝에 사고 싶은 것을 상인이 처음 부른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샀다. 내가 생각한 만큼 깎아도 상인은 손해 보고 팔지는 않는다.

1시간 30분이 언제 지나간 듯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더 둘러볼 곳이 있는데 마음이 바쁘니 걸음도 빨라졌다. 만나기로 한 시각에 시장 입구에서 일행을 만났다. 모두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보였다. 각자가 산 품목을 보여주며 얼마에 샀는지 이야기했다. 내가 산 품목과 가격을 말해주니 가이드도 놀라고 일행이 더 놀라워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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