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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축시] 정희성의 '815를 위한 북소리'
취재부 | 승인 2022.08.15 12:30

           815를 위한 북소리

                              詩 / 정희성

 

북을 치되 잡스럽게 치지 말고 똑 이렇게 치렸다

 

부자유를 위해 

쿵 딱

 

식민주의와 그 모든 괴뢰를 위해

하나가 되려는

우리들의 꿈 우리들의 사랑을 갈라놓는

저들의 음모를 위해

쉬저들의 부동산과 평화로운 잠을 위해

 

우리들의 피어린 희생을 위해 가진 것 없는

우리 하나뿐인 영혼 하나뿐인 몸을 던져

 

외진 땅 서러운 아들딸들아 아닌 밤

네 형제가 없어져도 북채 잡고

세상의 모든 압제자를 위해 눈물 삼켜 딱 한 번

 

북을 쳐라 한밤이 가까워오면

놀고 도는 지구도 제 자리를 바꾸고

파수꾼은 우주의 시계판 위에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리니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때가 되면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게 될 것

북을 쳐라 새벽이 온다

새벽이 오면 이방인과 그 추종자들이 

무서움에 떨며 물으리니

누가 아침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타오르는 해를 보게 하라

 

오오 영광 조국 동방에 나라가 있어

거기 사람이 살고 있다 하라

 

때가 오면 어둠에 지친 사람들이 

강변으로 나가 머리를 감고 

밝은 웃음과 사랑 노래로

새로운 하늘과 땅을 경배하리니

 

북을 쳐라

바다여 춤춰라

오오 그날이 오면 겨울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모든 언어 모든 은유를 폐하리라

 

 

*광복 77주년 되는 날이다. 77년 참 긴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완전한 광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의 시를 달달 외웠던 적이 있다. 역사 의식이 녹아 있는 시, 민중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가 심금을 울렸다. 정 시인을 사회참여 시인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 편 옳고 다른 한 편은 틀리다. 그는 참여시의 영역에만 묶어두기엔 버거운 시인이다. 일제강점기 36년으로부터의 해방, 그 어떤 언어를 토해내도 부족할 것이다. 해방된지 70여 년, 정 시인은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적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 기쁨을 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을 쳐라 '쿵쿵쿵쿵...' 이젠 온통 희망뿐이다. 꿈, 사랑, 평화, 새벽, 해, 웃음, 새 하늘과 새 땅.... 하지만 현실은 과연 거기에 부합하는가? 역사가 후퇴하고 있지는 않은가?(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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