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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안도현의 '사랑'
편집부 | 승인 2022.08.06 09:44

           사  랑
                    詩 /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 말복이 다가오는 데도 폭염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럴 때 여름을 소재로 쓴 시를 읽으며 더위를 식히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안도현의 시다. 제목이 '사랑'이다. 폭염과 뜨거운 사랑! 연결고리가 생길 것 같지 않은가? 안도현 만큼 언어를 상징화하는 데 탁월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시인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말이 안 되는 것을 되겠금 만드는 데에도 출중한 필력을 휘둘려 댄다. 여름이 오니 매미가 우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라면 시인은 매미가 우니까 여름이 왔다고 표현한다. 역시 여름이니 날씨가 뜨거운 게 아니라 날씨가 뜨거우니 여름이다. 이 현상을 사랑으로 이월시킨다. 사랑이란 매미처럼 붙어서 뜨겁게 울어대는 것이라고... 그 울음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이에겐 슬픔으로 또 다른 이에겐 기쁨으로, 안쓰러움과 위로의 소리로... 울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것인데, 시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상상을 요구하는 시어! 탁월한 언어 구사이다.(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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