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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제갈일현의 '유월'
취재부 | 승인 2022.06.28 00:04

     유 월
          詩 / 제갈일현

유월은
슬픈
탁란의 계절인가

오늘도
뻐꾸기는 
애타게 울고 있다

아직도
집 못 찾은
아들을 부르며


* 무더위에 자연은 늘어지고 사람들의 행동은 굼뜨기 이를 데 없는데도 시간은 꾸역꾸역 잘도 지나간다. 유월이 왔는가 싶더니 벌써 그 달 끝자락에 와 있다. 이럴 때 제갈 시인의 시 '유월'은 이 달을 사유하며 문을 닫게 만든다. 빠꾸기가 주 소재이다. 또 '탁란(托卵)'이 시의 근간을 받쳐주고 있다. 탁란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기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얌체 습성이다. 공교롭게도 탁란의 주인공이 6월의 새 뻐꾸기이다. '뻐꾸기도 유월이 한 철'이란 말처럼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무료히 흘러보내고 말았다. 그래서 이 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모나리자의 신비한 눈웃음처럼 뻐꾸기 울음 소리도 다양하게 접수되는데, 제갈 시인은 '간절함'으로 읽고 있다. '슬픈', '애타게' 울며 집 못 찾는 아들을 부르고 있는 심정이 전달되어 온다. 이것보다 더 '간절함'을 요구하는 주제가 또 달리 있을까? 유월이 가고 칠월이 오면 뻐꾸기 울음 소리도 잦아들 것이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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