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을 찾았다. 칠곡교육청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꽤 오래된 건물이다. 하지만 이현숙 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친절한 방문객 맞이가 찾은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승강기를 타고 2층 관장실로 안내 받았다. 1985년에 칠곡공공도서관으로 출범해서 2018년 지금의 명칭(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으로 자리잡았으니 37년의 연륜을 갖고있다. 그동안 이곳을 통해서 전파된 지적 교양의 양이 얼마나 많을까.

대면을 싫어하는 코로나19로 인해 드라이브 쓰루(Drive Throw)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하다가 지금은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장 답답해 한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고 문화를 향유하려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군민이 하루 200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문화도시 칠곡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수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시민 중심의 강좌가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교양의 보급처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서치료, 시낭송, 사주명리(주역), 천 아트, 극단 동그리, 동아리 책길, 난실문학회, 책읽는 가족 선정 등 모든 것이 책과 연결되어 있는 영역은 무엇이든 칠곡도서관이 해낸다. 문사철(文史哲) 등 학문간 복합형 특강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삶의 힘을 키우고 미래를 여는 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을 모토로 10여 명의 직원이 지역과 책을 연결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책과 사람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서관 직원들은 그 폭을 좁히기 위해 열과 성을 기울이고 있다.

도서 대출 조건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도서는 1인 5권 14일, DVD는 1인 2개 7일, 전자책(e-book)은 1인 5권 7일(1회 연장 가능)로 되어 있었다. 특별한 것은 가족 회원제인데, 가족 구성원이 다른 가족을 대신하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고자 하는 군민은 주민등록등본 등 가족 확인 증명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경북교육청 칠곡도서관은 1층에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이 있고, 2층엔 어린이자료실과 열람실, 3층엔 시청각실과 각종 문화교실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강당이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할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과거엔 도서관이 구색맞추기의 일환으로 취급되어 운영 주체와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경북도교육청도 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독서 역량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 센터로써의 역할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지원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현숙 관장에게 도서관의 역할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변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슬쩍 운을 뗐다. 이 관장은 "사람들이 시청각을 선호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책의 고유 기능이 사라지는 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전인 교육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인문학을 기본으로 하는 소양 축적에 책 읽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서관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북도교육청 칠곡도서관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느낌은 이 관장과 직원들의 이런 운영 방향에 기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독서가 국력임을 말해준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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