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거 풍토가 점점 각박해져 가고 있다. 중앙과 지역 가릴 것 없이 상대방 헐뜯기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는 것도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심산이 발동된 결과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나 지역을 위한 비전 제시는 사라지고 온통 흑색 선전 투성이가 선거운동판을 횡행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 물론이요 후보 당사자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김천시장 예비후보들

선거를 축제로 이끌어 가는 유럽 등 선진 제국의 경향을 볼 때, 우리가 저런 수준이 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한숨만 나온다. 그러나 한숨 쉬며 뒷짐만 쥐고 있다고 해서 '선거=축제'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국민이 네거티브를 배척하고 포지티브를 받아들이려 노력할 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있었던 몇 개의 장면이 작은 위안과 희망을 갖게 한다. 국민의힘 소속 시장 후보들이 만나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며 손을 잡은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시장 당선이라는 공식의 지역 특성상 쉽지 않은 만남이었을 것이다. 

사실 시민의 입장에서는 누가 시장이 되든 시정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소수의 극렬 지지자들처럼 자기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아직도 선거 운동 기간이 한 달 넘게 남았다. 시장 후보들뿐 아니라 제8대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임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이런 흐름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각 후보들, 선의의 경쟁을 당부하면서 건투를 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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