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노란, 연분홍 붉은 꽃이 여기저기 피었다. 목련은 활짝 피었다가 떨어지는 중이며 자두꽃과 복숭아꽃이 절정에 다다랐다. 겨우내 언 땅에는 파릇파릇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다. 나무마다 물이 올라 연두 잎으로 가득해졌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반갑기 그지없다.

코로나가 2년 넘게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기승을 부린다. 그럼에도 사계절은 어김없이 변하고 있다. 해마다 찾아오는 연화지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연화지 입구부터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춘객으로 가득하다. 입소문과 매스컴의 영향으로 김천 연화지 벚꽃이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임시주차장을 여러 곳에 만들고 교통 통제를 하지만 밀려드는 사람과 차량으로 북적였다. 아마도 해가 갈수록 더 할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 것인가?

연화지는 조선시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지름 210m의 저수지다.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연꽃과 연잎도 볼거리인데 말끔하게 정리된 주위 환경이 호감을 갖게 한다.

김천예고 아랫길에 김호중 거리가 생겨서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오는 팬심이 놀랍다. 현대식 카페와 전통 식당에는 웨이팅으로 줄을 서 있다.

팝콘과 솜사탕처럼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벚꽃이 절정이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가족과 연인들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웃음꽃이 벚꽃과 어우러져 떠나지 않았다.

밝은 얼굴에 내 마음도 꽃이 핀다.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연화지가 익숙하기에 천천히 여유를 갖고 감상한다. 멋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잔잔한 물결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분수가 힘차게 피어올랐다. 노랑 개나리와 수령이 오래된 벚꽃이 한 폭의 그림이다.

봉황대는 금산군수가, 솔개가 봉황으로 변해 날아오른다는 꿈을 꾸고 1838년에 건축했다. 맑은 크리스탈 연분홍과 화이트와 고택 정자가 잘 어우러졌다.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따사로운 햇볕을 맞으며 봄을 만끽하고 싶다. 화려한 봄놀이를 잘 했다. 김천 연화지는 우리에게 고마운 장소이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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