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송해공원 둘레길에서...

오늘도 상춘객(賞春客)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중에 송해 할배를 모르는 분도 있을까요?(할배는 할아버지를 지칭하는 경상도 사투리) 유명세로 친다면 국회의장이나 대법원장의 이름은 몰라도 KBS전국노래자랑의 명 사회자 송해씨의 이름은 전국민 모두가 알 것만 같습니다.

연세가 얼마나 되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1927년생이군요. 우리나이로 치면 96세입니다.1988년 5월부터  한국방송공사(KBS) 《전국노래자랑》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30년도 훨씬 넘은 듯 합니다. 요즘은 수식어가 하나 더 붙어서 '국민MC 송해' 라고들 하시데요. 

근래들어 건강이 조금 안좋다고는 합니다.

이렇게 유명한 분의 이름을 단 공원이 김천에서 1시간 거리인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의 옥연지(玉淵池)라는 저수지에 있다는데 어찌 안가볼수가  있겠습니까. 농부가 당연히 가 봐야지요.

출발전 검색을 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만 송해공원의 이름을 달기 전의 옥연지는 전국 어디서나 만날수 있는 평범한 저수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달성군의 명소가 되었더군요.

조금 더 사족(蛇足)을 달면, 지금은 송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꼈지만, 옥연지(玉淵池)는 저 멀리 비슬산과 주변의 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흘러 내려오는 기세곡천을 막아서 조성된 저수지라고 하네요. 
이름도 예쁘게 잘 지었습니다. 
옥포의 옥(玉)자와 용연사(龍淵寺)의 연(淵)자에서 유래된 이름이라지요?

기세곡천의 하류에 위치한 화원읍, 논공읍, 옥포읍 일대의 농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든 농업용 저수지로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1964년 12월 30일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송해공원이 자리한 마을의 이름이 옥포읍 기세리(奇世里) 인데, 옛날 차씨 성을 가진 선비가 모함을 받아 이곳에 은거하면서 '기이한 세상(奇世)'을 만나 신세를 망쳤다고 해서 마을 이름을 기세리(奇世里)라 지었다는 설도 있더군요. 그래서 이곳 근동의 주민들은 지금도 옥연지를 '기세(奇世)못'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송해공원의 탄생배경에 관한 것은
정확한 기술을 위해서 신문에서 봤던 글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서 송해공원 탄생* 

"송해공원은 송해 씨 부인의 친정이 기세마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송 씨와 김문오 달성군수의 오랜 교류 덕분에 성사됐다는 쪽이 더 무게감을 갖는다.

자난 2010년 9월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 녹화가 있던 날 김 군수는 송 씨와 식사를 함께했고, 이 자리에서 송 씨 부인의 친정이 달성군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를 계기로 송 씨는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또 해마다 열리는 비슬산 참꽃축제행사 사회자로 초청되는 등 달성군과 인연을 이어왔다.

이후 달성군에서는 옥연지 일원 4만7천300㎡에 송해공원을 조성하고 옥연지 서쪽 3㎞ 구간의 송해 둘레길, 전망쉼터 출렁다리, 대형 물레방아 등을 설치했다." - 매일신문에서 발췌-

(송해공원의 홍보사진)
눈이 호강하게 잘 꾸며 놓았더군요. 
물레방아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수많은 꽃들하며 옥연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백세교는 태극문양을 형상화 했더군요. 길이가 392m, 너비가  2.5m로 튼튼하게 조형미도 멋지게 잘 만들었습니다. 중간쯤에는 2층짜리 정자도 있는데 이름을 백세정(百歲亭)이라 지었답니다.
(송해 할배가 백세를 넘기라는 뜻일까요?)

(글쓴이 농부 부부)

(오늘 동행했던 친구 부부)

김문오 달성군수가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이라서 그런지 홍보도 기가 막히게 합니다. '송해공원' 백세교를 한번 건너면 100세까지 살고, 두 번 건너면 무병장수 한다고 소문을 퍼트려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들도록 만들었군요. 무조건 두번씩은 오라는 유혹으로도 보입니다.

(송해공원은 밤이 더 좋다는 홍보사진)

친구부부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큰 저수지가 아니다 보니 둘레길은 4km
정도로 보이네요. 뒷산에도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놓아서 시간여유가 있는 분들은
다양한 풍경을 더 즐길수도 있겠습니다.

남쪽이라서 그럴까요....? 벌써 송해공원의 벚꽃은 꽃비를 뿌리는군요.

이런 좋은 날에 부부가 손잡고 송해공원
둘레길을 걷는 상춘객(賞春客)이 되는 것

농부가 평소 꿈꾸던 버킷리스트(bucket list)중의 하나였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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