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826m)은 한계령과 함께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고개다. 미시령 터널을 지날 때마다 대학교 2학년 때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하면서 한계령 오르던 기억을 떠올린다.

터널을 처음 관통할 때는 3,665m가 길게 느껴졌다. 몇 번을 다니다 보니 익숙해서 그런지 길지 않았다. 모든 여행의 초행길이 그렇다. 인생도 그러하다.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외설악 북쪽에 있는 울산바위가 우리를 반겼다. 여러 개의 암석이 겹겹이 병풍처럼 우뚝 솟아있어 설악산의 위용을 더해 주었다.

울산바위라고 하지만 이름은 천후산이다. 해발 780m의 암봉으로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둘레가 약 4km며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이다.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 있다. 권금성에서 보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에 왔었다. 왜 울산바위인지 궁금했다. 세계 각국 어느 곳이나 유명한 지역에는 꼭 설화와 유래가 전해져 온다. 누가 만들었는지 흥미롭고 재미있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아름다운 바위들을 불러 모았다.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금강산에 들어가고자 부지런히 걸었다.

너무 크고 무거워서인지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금강산에 일만이천봉이 모두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큰 실망을 하였을까? 되돌아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해 이곳에 멈춰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울산이란 지명은 어떻게 생겼을까? 나의 궁금증과 호기심이 또 발동되었다. 진짜 울산에 있던 바위일까? 하고 많은 지명 중에 왜 울산일까?

검색해 보았다. 설악산이 있는 동네 이름이 원래 울산이었다. 경상남도에 있는 울산이 아니라 울타리 할 때 ‘울’자를 써서 울산이라고 한다. 그제야 이해되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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