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김천일보 편집국장

언론 뉴스는 이슈를 전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참작해도 가족끼리 뉴스 보는 게 겁이 날 정도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것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상대를 앞에 두고 하는 말이 상대가 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자기편이나 자기 지지자를 선동하기 위해서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열매를 보면 무슨 나무인지 알 수 있듯이 말에는 사람의 품격이 묻어 있다.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잘 듣는 태도 즉 경청(敬聽)’이 중요하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과 태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상대는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서 서로 간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호감은 마음의 장벽을 허물게 되어 더 많은 정보를,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고 한다. 경청하면 말하는 사람은 존중받는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

이런 단계가 되면 경청은 단순히 열심히 듣는 수준을 넘어 소통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소통은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비언어적으로 소통을 더 많이 한다. 표정, 몸짓, 추임새 등으로 상대를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공감을 하게 된다. 소통이 인지적 관점이라면 공감은 정서적 관점이다. 공감은 high-technic에 대응되는 high-touch의 개념이다. high-touch는 따뜻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경청이 공감단계로 이어지면 정보전달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된다.

정보 전달자가 조력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상대의 마음을 얻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값진 선물, 경제적 혜택 그리고 능력과 권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적과 어떤 능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경청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며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서로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서로 간에 역동이 일어난다. 이 역동은 경제활동 즉 비즈니스의 파트너나 정신적 멘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과정에 중요한 것은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판단하지 않는 것은 비판적 사고와는 다른 의미이다. 상대가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말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에서 하는 말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판단하게 되면 내 생각과 비교하게 되고 그러면 옳고 그름을 생각하게 되어 소통과 공감 그리고 역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겸손과 존중으로 시작한 경청은 친밀한 대화와 인간관계를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삶이 버팀목이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김성현 편집인  nikeship@hanmail.net

김성현 편집인  nikeship@hanmail.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