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난무하는 선거는 후진국임을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마음의 결과다. 제1공화국 때는 후보가 일부러 폭력을 조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폭력은 안 된다. 지식정보 사회이고 국민 1인당 GDP가 3만 달러 중반에 와 있고, 경제도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G12 국가 중 하나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나라의 위상에 비춰볼 때 정치도 한 단계 성숙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유독 정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왜곡된 이기주의를 먼저 들 수 있겠다.

사회가 점점 양극단으로 흘러가고 있다. 승자독식의 사회 시스템에 원인이 있겠지만 거기에 더해 상대를 인정할 줄 모르는 진영 논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마치 마주 보고 달려오는 두 기차와 같다고나 할까.

거기서 나올 수 있는 것이 폭력이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3월 7일) 서울 신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유세를 하러 가던 송영길 대표가 테러를 당한 것이다.

폭력을 행사한 자는 급진 유튜버로 알려져 있다. 송영길 대표의 정치적 입장에 반감을 갖고 행한 의도적 테러로 보인다. 한쪽이 뾰족한 망치를 미리 준비했고, 송 대표의 지지 유세 일정도 알고 있었다.

송 대표의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빨리 회복되어 일상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으니 촌음을 아껴야 할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세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테러를 가한 범인에 대해 일벌백계로 처벌을 해야 한다. 테러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모방 테러 등 유사한 사건이 발발하는 것을 경계하여야 한다. 범인을 엄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후보들의 말조심을 강조하고 싶다. 군중들 앞에서 극단적인 말, 가시 돋친 말을 삼가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후보는 후보다워야 한다. 후보다움은 먼저 언어에서 나타난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일관하며 험한 소리를 해대는 모 후보는 특히 조심하기 바란다.

셋째로 이런 테러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박근혜 대표가 커터 칼 피습 당했다.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로 유권자의 표심을 얻은 일화는 유명하다.

테러는 상대 후보를 도와주는 행위이다. 선거가 전쟁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후보뿐 아니라 운동원 모두가 명심할 일이다. 선거가 채 3일도 안 남았다. 별 탈 없이 선거운동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안전을 해치는 제1요인은 폭력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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