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구미 문수사(文殊寺)에서...

             우수(雨水) 무렵
                             時調/ 김임순

매화는 벙글어서 새봄이라 말하고
봄비 내린 포슬한 땅 쏘옥 내민 여린 촉
알겠다 자연이 아름다운 건 말없이 말한다는 것

애당초 사는 세상 사람에게 말이 없다면
미소로 눈빛으로 꽃 같은 표정으로
좋겠다 저 거짓말 *너덜겅 듣지 않고 살겠네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얼음장 아래의 황금잉어들...)

옛 속담에 "우수·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던가요? 암만케도 올해는 믿을만한 속담이 못될 것 같습니다. 

문수사 사후전 오르는 길옆의 연못....
얼음장밑의 황금잉어는 꼬리지느러미를 겨우 흔들며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용(龍)의 입은 꽁꽁 얼어서 더 이상 물을 내뿜을 수도 없군요.

신문에는 한로(寒露)무렵에 철원평야를 찾아왔던 기러기떼가 우수 무렵에 북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는데, 온도계를 보니 이것도 조금 늦춰야 겠습니다.

제주도에는 이미 매화와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는데... 우수(雨水)무렵의 문수사에는 봄의 문턱을 넘기가 
이렇게도 힘이 드는군요. 

이번 겨울 늦추위는 고래심줄을 닮았을까요? 질기기가 한이 없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부의 마음속에는 봄이 왔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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