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김형석·안병욱·김태길·신달자·박완서·유안진 교수님의 수필집을 즐겨 읽었다.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수필에 감동했었다.

 

수려한 문체와 청아한 표현으로 쉽게 읽혔다. 철학과 인생에 관해서 생각하게 했다. 단점은 휘발성이 강했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수첩에 메모했다.

 

석학 이어령·김용운·김동길 교수님의 명저는 몇 번 읽었다.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다. 가슴을 파고들었고, 지식이 쌓여 갔다. 덕분에 인문학적 사고를 습득했다.

 

지난 해, 다큐멘터리에서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을 보았다. 강원도 양구에 있었다. 드디어 시와 철학이 숨쉬는 공간인 양구 인문학 박물관에 왔다.

 

2010년 12월 1일 개관했다. 햇볕을 받고있는 소박한 묘지를 먼저 보았다. 건물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었다.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니 양구사랑 상품권 3,000원을 주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분이 좋았다.

 

두 교수님의 철학사상과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양구 출신 시인 이해인 수녀의 문학정신이 더해졌다.

 

서정주·정지용·박목월·김소월·한용운·윤동주·박두진·백 석·김영랑·조지훈 님의 주옥같은 반가운 시가 전시되었다. 시를 읽으면서 암송하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두 분 교수님의 서재를 자세히 보았다. 이곳에서 독서를 하고 집필을 하셨다고 하니 정감이 느껴졌다.

친필원고, 책, 소장품을 둘러보고 주옥같은 명언들을 찬찬히 읽었다. 안병욱 교수님은 1920년 평안남도 용강 출생이다.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 평안남도 대동 출신이다.

 

동년배이고 이북 출신이어서 가깝게 지냈던 것 같다. 안병욱 교수님은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현재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내가 지금 대하고 있는 사람이고, 제일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선이란 무엇이냐 하면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은 성실이다. 성실은 우리가 딛고 설 인생의 땅이고, 생활의 반석이다”

 

102세로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김형석 교수님은 철학에 대해 정의하셨다.

“철학을 하는 사람들은 시작에서 끝까지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모든 것에 대한 진리를 되묻는 것이 철학으로 통하는 길이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가치, 그것이 생활의 진리이고, 철학과 통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정직과 성실을 어떻게 잘 적용할 것인가. 성실한 사람은 악마도 유혹하지 못하고, 신도 거절하지 못한다”

 

기획실에서는 ‘시 & 철학 위드코로나 그림 특별전’이 전시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문화계는 많은 행사와 전시들이 취소되어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 정 중앙에 있는 양구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문화예술 분야가 활발하게 왕성한 활동을 하면 좋겠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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