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원광대 정외과 명예교수)

저는 1970년대 초까지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던 깡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부모님은 초등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무식쟁이고, 논밭 한두 마지기밖에 갖지 못한 가난뱅이였습니다. 그런 환경과 조건에서도 자식 교육에 힘써주신 부모님을 자랑스레 생각하며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요.

주산 선수로 빨리 돈 벌려고 상고 졸업할 때까지 대학생이 되겠다는 꿈조차 꾸지 못했는데, 뒤늦게 어찌어찌 대학 들어가고 미국유학 다녀와 대학교수 됐으니 저 자신도 자랑스럽고요. 물려받은 것 없이 농촌에 비싸지도 않은 집 장만하느라, 연봉 1억 안팎 교수로 정년 퇴임할 때까지 마이너스통장 신세 면치 못한 것도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무능이나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라 불로소득이나 부정한 돈 원치 않은 소신 탓이라 위안하니까요.

가난하게 살며 돈벌이로 해보지 않은 일이 거의 없으니 근검절약이 몸에 배더군요. 콧물 닦은 휴지까지 재활용하는 저에게 부잣집 출신 아내는 궁상떤다며 질색하지만, 저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휴지 한 움큼 갖다가 거의 쓰지도 않고 버리는 사람들 보면 화가 납니다.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 뜯어내 바꾸는 행정에 분노가 치밀고요.

그런데 저보다 연세 많은 분들은 가혹한 일제식민통치나 처참한 전쟁을 겪느라 가난과 역경을 피하기 어려웠겠지만, 저보다 나이 적은 사람들이 저보다 가난하고 고통스런 환경에서 생활해온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 아파집니다.

지난 24일 이재명 후보의 눈물 섞인 연설에 눈물 쏟아낸 이유입니다. 저보다 10년 가까운 후배가 저보다 수십 배 가난한 환경에서 저보다 수백 배 고생하며 저보다 수천 배 훌륭하게 성장해 크고 많은 일 성공적으로 해왔으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가난과 고생 겪어본 지도자가 혈세 섞인 예산 한 푼이라도 아끼며 서민 위한 정치와 행정 펴지 않겠어요? 집 없는 설움과 고통 오랜 세월 실감해본 사람이 서민 위한 주택정책 제대로 마련하지 않을까요?

저는 가난을 겪었기에 저보다 가난한 사람들 돕자는 데는 천만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재명의 다양한 복지정책 확대를 맘껏 지지하는 배경입니다. 사람 죽이는 무기 만들고 사들이는 데는 단돈 1원도 아깝고요. 한시바삐 전쟁 끝내고 무기 경쟁하지 않는 세상 만들겠다는 이재명의 평화안보 정책을 힘껏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가치관이나 정치적 견해가 달라 이재명 지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사 그를 반대하더라도 그가 어떠한 고난과 역경을 거쳤으며 왜 정치에 몸담게 됐는지, 권력자로서 친인척 비리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형과 형수에게 몹쓸 욕설을 뱉었는지 알아나 보시겠어요?

그가 어릴 때부터 온갖 고생을 겪고 시장을 지냈던 성남에서 지난 24일 눈물로 연설했던 동영상 아래 연결합니다. 덜 바쁘실 때 딱 25분만 내시면 됩니다. 동감하면 주변에 소개하며 확산시켜주시고요.

<이재명의 1월 24일 성남 연설> https://youtu.be/B0WcxTRDKyQ

이재봉  gcilbonews@daum.net

이재봉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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