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강원도 여행을 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측에 있는 DMZ에 갔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했다.

안보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안보교육 문구를 보니 1991년에 세계 일주 여행 가지 전에 대구 앞산공원에 있는 안보 홍보관에서 교육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조금은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2009년 8월 14일에 개관한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부지 151,242㎡, 건물 전체 면적 10,760㎡에는 전시관, 다목적 센터, 야외전시실이 있다.

동해안 최북단,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는 박물관은 DMZ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한다. DMZ는 군대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된 지역으로 비무장지대를 말한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씩 양측 4km로 꽤 넓다.

서해안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 고성 명호리에 이르는 248km의 지역이 비무장지대로 설정되어 있다. 1984년 전방 교육으로 철책선 경계를 할 때가 생각났다.

양측에서 수시로 잡목을 태워 시야를 확보했다. 경치가 생경했고 아름다웠다. 저곳을 걷고 싶었다.

어떤 지역은 한 폭의 산수화 혹은 무릉도원의 풍광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았다. 통일이 되어도 무분별하게 개발되어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기를 바랐다.

DMZ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긴 상설전시관에는 처음 보는 자료들이 많았다. 잊고 있었던 역사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리며 사는 것 같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억하고 싶다. 분단의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바르게 아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냉전과 갈등의 아픔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이 관람하여 진실을 알고 평화통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4곳의 테마로 이루어졌다.

1.축복받지 못한 탄생

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어지러운 시대와 DMZ의 탄생 과정이 재현되었다.

2.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

정전협정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상황과 전쟁의 흔적과 유산들이 남아 있었다. 어두운 실내는 마음을 무겁고 침울하게 했다.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6.25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휴전하고 있을 뿐이다.

3.DMZ는 살아있다.

DMZ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 그리고 생태계의 보물 창고임을 소개했다.

4.다시 꿈꾸는 땅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류와 협력사업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독일의 통일에 관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다. 동서독의 통일을 교훈 삼아야겠다.

DMZ의 역사와 군사, 문화, 생태 등 모든 것을 찾아 모아 정리하고 전시하였다. 비무장지대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 전시도 흥미로웠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만했다. 통일되는 날까지는 물론이고 통일이 된 후에도 잘 보존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곳을 볼 때마다 안보와 반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자유 대한민국이 아닌 분단 대한민국을 자각하게 된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았다.

“DMZ는 평화입니다” 표어를 보면서 과연 현실은 그러한가? 의문이 들었다. 문재인 정부는 여러 번 종전선언을 하자고 했지만 북한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북한은 올해 벌써 미사일을 3번째 발사했다. 5일과 11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종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어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쏘아 올렸다.

평화는 말로만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다. 종전선언은 이상만으로 되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해야 한다.

4일 전에 30년 넘은 F-5E 전투기 추락으로 30세 젊은 조종사가 순직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노후된 군 장비로 더이상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평생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이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과 위로를 전한다.

DMZ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잠시 쉬고 있는 활화산을 보는 것 같았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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