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이 김천에서 일어났다. 한 노인요양보호센터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몸무게 42kg밖에 안 되는 왜소한 체구의 80세 할머니가 요양보호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할머니는 치매 4급의 환자로 보호를 더 필요로 하는 입장인데, 도리어 집단 폭행을 당했다. 사실을 파악한 가족들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뒤 요양보호센터 측에서는 할머니가 난동을 부렸고 직원들이 뺨까지 맞았다고 가족들에게 연락했고, 가족들은 죄송하다며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었다.

제 3자 입장에서 들어도 화가 치미는데 가족은 오죽할까. 할머니의 온몸이 피투성이이고 여기저기 멍 자국이 나 있는 할머니의 몸을 본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폭력사태의 전모가 드러났다. 마침 요양보호센터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CC-TV에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도 없다. 폭행 필름을 먼저 본 경찰이 할머니 가족들에게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처참함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요양보호센터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할머니는 온 몸이 피멍이 든 상처투성이었다.

노인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반면 관(官)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런 틈을 타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경찰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거기에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건은 요양원을 넘어 김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다.

기자의 주위에도 노인요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그들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소명 의식으로 어르신들을 정성껏 섬기는 모습에서 존경심이 우러난다. 극소수가 행한 일탈로 인해 전체 요양원이 지탄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난 한때 서구의 선진국 사람들이 우리의 경로효친 사상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며 부러워한 적이 있다. 더이상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르신들을 수단이 아닌 목적 자체로 대해야 하는 원칙은 만고 불변의 법칙이다.

초고령 사회로 급속도로 전이되고 있는 우리 사회다. 앞으로 노인 문제는 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당국은 당국대로 노인의 삶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한 편 요양원 종사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소양교육을 실시해서 문제의 소지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은 중대 범죄임을 강조하고 싶다.

행정 당국과 요양원 종사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한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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