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호수를 건너왔다. 자연 바람은 상쾌했다. 늦은 오후여서 귀가 빨개졌다. ‘구미 성리학 역사관’ 몇 해 동안 산을 깎으면서 공사 중이었다.

오랜만에 오니 완공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주차장이 좁다. 흙길을 올라 정자에 다다랐다. 오색의 단풍이 알록달록하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평온하다.

2020년 10월 23일에 개관하였다. 건물 여러 채와 폭포를 비롯한 조경이 자리잡았다. 인공이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내렸다. 솟대가 걸려있는 큰 그네를 타고 싶었다.

아이들이 타기를 멈추지 않아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옥과 기와 아래 흙담이 정감 있다. 역사관을 관람하였다. 조선시대 구미를 대표하는 성리학자들의 삶과 학맥에 관한 자료가 있었다.

몽당연필이 어렸을 때 추억을 소환했다. 건물마다 화장실이 있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성리학흔 ‘성명, 의리, 학문’의 준말이라고 한다. 중국 송과 명나라 때 성립된 학설이다. 이(理)와 기(氣)의 개념으로 우주의 생성과 구조 그리고 인간의 심성에 대해서 사색한다.

그 당시에 우주의 생성과 구조를 연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농경사회에서는 기상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천문은 때를 알기 위해서 필요했다.

인간의 호기심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다. 성리학에 대해 궁금해진다. 대표적인 인물은 공자와 맹자다.

공자는 춘추시대의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잡으려고 천하를 주유하면서 인(仁)과 예(禮)를 가르쳤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고향에 돌아와 육경(六經)을 가르쳤다.

성인(聖人)의 삶은 고달프다. 자수성가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인생이다. 운명과 숙명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우리나라 고려 인종 전후(11~12세기)로 추정한다. 정도전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조선조의 기틀을 확립해 나가면서 철저히 불교를 배척했다.

전통놀이 가운데 윷놀이는 단순하면서 재미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설날은 가족이 모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리면서 즐긴다. 교회 모임에서도 윷놀이를 했다.

기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도. 개. 걸. 윷. 모. 선조들은 윷가락 4개를 던져 결과에 따라 점을 쳤다. 윷판이 예사롭지가 않게 엄청나게 크다.

넓은 사각형에 한자가 복잡하게 적혀 있다. 육십갑자로 별 위치를 기록한 만세력을 보는 것 같았다. 둥근 모양은 하늘, 안에 모난 것은 땅.

윷판을 이루는 네 점과 중점은 오행이 담겨 있다. 윷말이 윷판을 돌아 나오는 것은 춘분, 하지, 추분, 동지를 비유한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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