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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영동군 상촌면 도마령(刀馬嶺)에서....
문홍연 | 승인 2021.10.30 22:30

#일상
영동군 상촌면 도마령(刀馬嶺)에서....

"가도 가도 고자리”라고 했던가요?
도마령 바로 밑에 있는 마을 이름이 '고자리'랍니다. 도마령을 넘어가는 굽이길이 24개인가 36개인가 그렇다고 하지요. 그러니 한 구비를 돌면 또 그 자리이고 돌아가면 또 고자리라 마을 이름도 "고자리"가 되었다나요?

도마령(刀馬嶺)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를 이어주는 해발 800m의 고갯길입니다.
'‘칼을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 라는 데서 유래가 되었다는데 어떤 장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좌우지간 도마령 근처에는 각호산, 민주지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합니다.


도마령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집으로"라는 영화가 한몫을 했습니다.
2002년도에 개봉을 했던 영화인데 유명한 배우 한명 나오지 않는 영화지만 420만명이나 관람을 했다니 당시에는 엄청나게 히트를 했던 영화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심금을 울렸던 영화의 
첫 배경이 이곳 도마령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영화속의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오지 산골의 옛 모습은 지금도 상당부분 남아 있답니다.


지도를 봐도 알겠지만 엄청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집니다. 뭐 옛날 어떤 장수는 칼을 차고 말을 타고 넘었다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서 도마령을 넘더군요. 오늘 우리 일행이 차를 타고 쉽게 넘어갈 때에도 젊은이들은 땀을 흘리며 고개를 넘고 있었습니다. 젊음이 부럽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소설가로 평가받는 김훈의 "자전거여행"에는
도마령고갯길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도마령 옛길은 산의 기세가 숨을 죽이는 자리들만을 신통히도 골라내어 
굽이굽이 산을 넘어갔다. 
그 길은 느리고도 질겼다. 그리고 그 길은 산속에 점점이 박힌 산간마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겨서 가는 어진 길이었다. 
그 길은 굽이치며 돌아갔으나 어떤 마을도 건너뛰거나 질러가지 않았다."

소설가의 표현이 참 멋지지 않습니까?

          (중·고등학교 동기생들...)

김천에서는 딱 1시간 거리입니다.
상촌면 소재지를 지나 굽은 산길을 돌고 돌아 한참을 올랐습니다. 고갯길을 오르는 내내 잘 익은 사과밭도 만났고, 미처 따지 못한 감홍시는 발갛게 익어서 까치밥으로 남은 모습도 봤구요. 

익숙한 풍경도 지겨울때쯤 눈 앞에
불쑥 탁 트인 곳이 나타납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도마령’ 고갯마루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다 차를 세우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봅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부드러운 산세하며 구불구불 돌아가는 지방도가 참으로 유장(悠長)하게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단풍놀이는 필요없을 듯 합니다. 우리 일행은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즐기는데, 뒷편에는 
만추(晩秋)를 노래하는 분이 계셨네요.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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