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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 보이는 정치인들의 신앙 흉내내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편집부 | 승인 2021.10.11 14:35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주로 하는 일은 사람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는 일이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거리를 불문하고 찾아간다. 만나는 사람이 곧 표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ㆍ성당ㆍ사찰 등 종교기관도 이들이 선거 때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이다.

교회와 성당에 가서는 기도하고, 절에 가서는 다소곳이 합장을 한다. 이들에겐 오로지 표가 목적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고 싶진 않다. 다만 이런 것 정도는 말해주고 싶다. 그들의 행동이 믿음에 기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표 얻기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손바닥에 '王' 자를 그려 넣고 토론회에 나와 구설수에 오른 이는 윤석열이다. 해명이 의혹을 불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확대 재생산해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천공인가 하는 무속인까지 소환되어 윤석열의 대선 행보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그런 와중에 10월 10일 주일, 윤석열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가 어떤 준비를 하고 갔는지 또 믿음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갔는지는 모르겠다. 기사로 접한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정치적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성경을 들고 가는 자세가 먼저 어색했다. 마치 일반서적을 들고 가는 것 같았으니까. 예배당 장의자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 중 압권은 예배 후 담임목사와의 대화였다. 윤은 “예배 잘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 

설교 말씀을 잘 들었다, 말씀 선포에 은혜 받았다는 식의 인사는 교회 신자들이 곧잘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윤이 한 “예배 잘 들었다”는 말은 교회 나아가 신앙생활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다. 아니, 예배를 잘 들었다니!

엉성한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자신은 교회를 자주 찾지 못하나 아내(김건희)는 어릴 때부터 믿음생활을 해서 구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정도라고 했단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아무리 신실하고 믿음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구약 39권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암송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어느 교회 출석하는지 모르겠다. 또 그가 무슨 직분을 갖고 신앙생활 하는 지도 궁금하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윤석열 부부의 생활 양태가 많이 달라져 있어야 한다. 군림이 아니라 섬기는 자세로….

10월 10일(日) 윤석열 후보가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들어서고 있다. 그의 성경 든 모습이 다소 어색하다(사진=연합뉴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석열인지라 임기응변에 매우 능하다. 죄를 확정해 놓고 짜맞추기 하는 식의 일 처리가 체화되어 있다. 그의 아내 김건희가 구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한 암송한다는 발언도 성경에 대해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이의 생각 없는 발언일 가능성이 많다.

검찰개혁의 설계자이자 추진자인 조국 법무부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가족을 볼모로 삼아 인디언 기우제식의 수사를 한 것도 윤석열의 이런 사고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날 예배 참석도 ‘王’자 사건과 천공 제자 설 등을 차단하기 위한 처신이지 싶다.

비단 윤석열뿐만이 아니다.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교회 나가는 정치인들 대부분은 대형교회에 출석한다. 하나님은 대형 교회에만 계시는 게 아닐 텐데, 이들이 그런 곳만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표의 확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찾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0만 성도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이 서투르나마 이런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 그로서는 ‘꿩 먹고 알 먹고’이다. 표도 얻을 수 있을 수 있고, 또 천공, 항문침 등 무술(巫術)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듯한 착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

중요한 건 국민들이 이런 의도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마음에 없으면서 선거 때만 종교기관에 가서 예배 등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을 낮춰보고 하는 정치행위는 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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