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풀 이름이 '파대가리'입니다.

마당의 풀을 베다 보면  
상당히 향기로운 풀 냄새가 날 때가 있습니다.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랍니다.
바로 '파대가리'에서 나는 향기입니다.

풀 냄새가 뭐 그리 향기로울까?
아닙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향기랍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에게 일부러 
파대가리를 뜯어서 향기를 맡아보게 한답니다.

‘파대가리’는 양지바른 풀밭의 습지에서 
높이 15cm 정도로 자라는 ‘사초과’의 흔한 풀입니다.
줄기 끝에 콩알만한 둥근 꽃이 파대가리처럼 달립니다.
꽃 아래에는 잎같이 생긴 길다란 포엽이 2~3개 달려 있지요.
우리집에서는 연못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식물 중에는 대가리란 접사가 붙는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세대가리, 중대가리풀, 방동사니대가리 등입니다.

파대가리와 같은 ‘사초과’의 식물은 
비슷한 것들이 많아 동정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쉽게 
'사초과'의 식물을 공부하지 않는답니다.

* 동정(同定)하다.
- 어떤 생물에 대해 그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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