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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아내의 생일밥상...!
문홍연 | 승인 2021.09.02 17:56

#일상
아내의 생일밥상...! 

      부부(夫婦)

                     詩 / 정낙추

하루 종일 별 말이 없다
풀 뽑는 손만 바쁘고

싸운 사람들 같아도
쉴 참엔 나란히 밭둑에 앉아
막걸리 잔을 건네는 수줍은 아내에게
남편은 멋쩍게 안주를 집어준다

평생 사랑한다는 말 하지 않고도
자식 낳고 곡식을 키웠다
사랑하지 않고 어찌 농사를 지으며
사랑 받지 않고 크는 생명 어디 있으랴

한세월을 살고도
부끄러움 묻어나는 얼굴들
노을보다 붉다

- 정낙추,『그 남자의 손』
(도서출판 애지, 2006)
***  ***  ***  ***  ***  ***  ***  ***

농부의 살림살이가 참 시시합니다. 
아내의 생일이라는데, 객지의 자식들은 휴일에 맞춰서 모두 다녀가고 진짜 생일에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때웁니다. 차린 음식은 11,000원짜리 돌솥밥에다 4,000원하는 고등어가 전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를 챙기며 살아야 한다는데, 소홀히 할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도 정낙추 시인의 시를 핑게 삼아서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

"평생 사랑한다는 말 하지 않고도
자식 낳고 곡식을 키웠다
사랑하지 않고 어찌 농사를 지으며
사랑 받지 않고 크는 생명 어디 있으랴"

햇수를 따져보니 부부의 인연을 맺은지 33년! 자식 낳고 소를 키우고 살림을  늘리고, 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어느새 구수한 숭늉을 찾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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