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는 남아메리카 원산으로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붉은 빛을 띠는 잎은 통통한 다육질로 
긴원기둥 모양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지요.

꽃은 가지 끝에 1~2송이씩 달립니다.
꽃잎은 끝이 파지며, 
붉은색, 노란색, 흰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피고 겹꽃도 있습니다.

꽃은 한여름 맑은 날에 피며, 
오전에 피어 오후 2시경이면 시듭니다.

채송화를 영어로는 ‘eleven o'clock’이라 한답니다.
나라마다 꽃 피는 시각이야 다르겠지만
해가 환하게 비춰야만 활짝 꽃잎을 열지요.

가을에 익는 열매는 신기하게도 
중앙에서 수평으로 갈라져 많은 종자가 나오는데
한번 심으면 저절로 종자가 떨어져 해마다 자랍니다.

아래는 저의 친구이기도 한 
김윤현 시인의 시 <채송화>입니다.

*
채송화 / 김윤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면
나지막하게라도 꽃을 피우겠습니다
꽃잎을 달고 향기도 풍기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제 이름을 달지 못하는 꽃도 많습니다
토담 위라고 불만이 있을 리 없지요
속셈이 있어 빨강 노랑 분홍의 빛깔을
색색이 내비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메마르고 시든 일상에서 돌아와 그대
마음 환하게 열린다면 그만이겠습니다
몸을 세워 높은 곳에 이르지 못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세상 살아갑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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