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뒤미지(後山池)에서....

벌써 6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매년 7월 초순 경에 연꽃이 핀 듯한데 이것도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연꽃이 피었답니다.

이곳은 성주군 초전면 용성리입니다. 자연부락의 이름은 "後山(뒷미)리"라고 하는군요. 옛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참으로 편하게 지었습니다. 정겹기도 하구요. 조금 떨어진 곳에 못안(池內) 이라는 마을의 표지석도 보이더군요

마을 이름이 독특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조선 정조 원년(1777)에 朴在春이란 선비가 마을에 입향(入鄕)해서 마을 뒤의 풍수를 살펴보니 좋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그 산세가

人才를 양성할 수 있는 형(形)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후산(後山)이라 하였다"고 적혀 있네요. 고작 4만3천 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성주군에 왜 그렇게나 인재가 많은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년 사내들이 진한 연꽃 향기를 맡으며

뒤미지(後山池)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바쁠 것이 없으니 뒷짐을 지기도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담소를 나누며 걷는 편안한 산책길입니다.

옛 시인들한테는 못 미치겠지만 연꽃을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중년들입니다.

연꽃은 꽃말도 참 많더군요.

'순결' '군자' '신성' '청순한 마음' '믿음' 그리고 이런 것도 있더군요.

'당신 모습이 아름다운 것만큼 마음도 아름답다' 꽃말이 조금 길기는 합니다만 연꽃의 품격에 어울리는 꽃말이라서 제 마음에도 쏙 들어옵니다.

연꽃은 매년 봐도 화려하고도 예쁩니다. 오늘은 홍연(紅蓮) 백연(白蓮)이 가득 핀 후산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탁한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끝으로 중국 송나라의 유명한 철학자 주돈이(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을 옮기며 하루 일과를 마칩니다.

"진흙에서 나와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도 겉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어 번잡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맑고, 멀리서도 볼 수 있으나 함부로 할 수가 없으니 연꽃을 사랑한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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