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오늘의 시
[오늘의 시] 이외수의 '6월'
취재부(耳穆) | 승인 2021.06.14 23:04

                  6 월

 

                                詩 / 이외수

 

바람 부는 날은 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보행에 불편함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 문학적 재질이 있는 사람은 곧잘 장르를 넘나든다. 이외수를 소설가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몇 권의 시집을 상재한 시인이기도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조차 혼미했다가 회복되었다니 감사할 일이다. 6월도 중순이다. 태양이 열기를 더해 간다. 이외수의 시 '6월'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런 일. 역설의 시어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청명한 날'과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그리움'과 '불치병'... 시니까 가능한 발상이다. 지천명(知天命)은 '오십'을 일컫는 것이니 시적 배경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외수는 1946년 생으로 올해 75세). 공사 중이니 튼튼해질 수 있다는 희망, 그리운 사람에게 엽서를 쓰는 마음, 그는 그것을 불치병이라고 못 박고 있다. 그리움은 불치병...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도 같다(耳穆).

취재부(耳穆)  daum.net

취재부(耳穆)  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재부(耳穆)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1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