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성주군에 색다른 볼거리가 생겼더이다.

이름하여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 지난 5월 초에 준공식을 거행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1963년에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86호인 성산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건물 외관은 태아가 웅크리고 있는 형태를 담아, 생명의 생(生)과 사(死)가 순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같이 평범한 농민들이야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체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는지라 무덤이 관광자원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어제(현충일)는 전시관의 내용물이 궁금하기도 하고 김천에서 거리도 가까운지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구라도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박물관을 종종 들리게 됩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이 전시품목을 풍성하게 하더군요. 요즘에는 무덤에다 부장품을 묻는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옛 조상들은 무덤에다 부장품을 많이 묻었던가 봅니다.

(이곳 전시관에는 부장품(副葬品)을 '껴묻거리'라고 표현하더군요)

제가 장례풍습을 소상히 알지는 못하지만, 무덤에다 부장품(껴묻거리)을 넣는 이유는 죽은 사람이 저승 가는 길에 보탬이 되라고 넣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실은 아이러니하게도 늘 도굴의 위험을 안고 있다네요.

유명한 박물관에 전시된 국보라는 이름의 보물들도 당초에는 죽은 사람을 위하여 묻었겠지만 도굴꾼들의 도굴로 인해서 후손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햇빛을 봤고 현대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들도 제법 있다고 합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성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세기부터 6세기 무렵의 유물인 토기류, 장신구류, 무기류 등

약 7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물 중의 하이라이트 금동관...)

이름이 '가암리 금동관'이군요. 초기 가야시대와 관련하여 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물로 주목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작 시기는 4세기경으로 추정되며 이 시기 성주에 존재했던 세력집단의 위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구요. 현재 전시된 금동관은 복제품인데 그 당시 도굴꾼을 체포하고 금동관을 되찾았던 신문기사도 있고 ‘디지털 확대보기’가 있어서 발견 당시의 상황과 금동관의 현재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전시관 밖에는 2,000년~1,500년 전에 성주 일대를 지배했던 ‘성산가야'를 다스렸던 지배층의 무덤들이 70여 기나 분포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고등학교 국사책에서 배웠던 "가야”...그 후로‘신라'라는 이름만 기억을 했지‘가야'는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그 실체를 접하고 나니, 고작 4만5천 명의 인구가 산다는 성주군이 크게만 보입니다.

아래는 참고하시면 관람에 도움이 될 듯해서 성산가야의 유래를 덧붙입니다.

"성산가야(星山伽倻)는 [삼국유사]에 언급된 5가야의 하나로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 있었던 나라의 이름이다.

벽진가야(碧珍伽耶)라고도 한다. 성산(星山)이라는 지명은 원래 신라 경덕왕(景德王)이 757년(경덕왕 16)에 일리군(一利郡:고령군 성산면)을 개칭함으로써 생긴 것이다.

따라서 성산가야라는 명칭은 적어도 경덕왕 대 이후의 신라 하대에 쓰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성산가야라는 국명(國名)은 성산군이라는 관념이 경산(京山:성주군 성주읍) 및 벽진(碧珍:성주군 벽진면) 일대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던 신라 말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한 견해가 있다. 즉 이 지역의 지방호족이었던 이총언(李悤言) 세력이 신라 말에 반신라적인 명분의 하나로서 성산가야라는 국명을 조작해 냈다는 것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본래 이 지역에는 벽진국(碧珍國)이라는 독립소국이 있었다가 4세기 말 이후 신라 영향권에 편입되었고, 결국 6세기 초반 무렵에 완전히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한다.

성주지역이 낙동강 서안지역이었으면서도 그 유물의 특징이 이웃한 고령(高靈)과는 달리 신라의 출토품과 거의 유사하였던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였다는 것이다. 기존에 성산가야는 금관가야(金官伽倻)가 중심이 된 전기 가야연맹의 하나였다가 후에 신라의 영향권에 편입된 나라라고 이해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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