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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곽재구의 '봄 길'
취재부 | 승인 2021.03.28 17:40

      봄 길

               詩 / 곽재구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수선화꽃이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아 있음이여

 

사진=뉴스민


봄 길은 따뜻하다. 향기 가득하다. 매화꽃 수선화꽃은 봄을 대표한다. 그 따뜻함과 향기로. 연보라의 매화꽃은 향기가 되어 대지에 진동하고 노란 수선화는 봄을 온통 따뜻하게 장식한다. 나르시즘을 부추기는 꽃 수선화.... 봄, 매화꽃 피는 때에 강물 위를 허적이면 시가 되고, 피는 수선화는 생각만 해도 자기애로 향하는 시상이 모자이크된다. 얼마나 좋은가. '자화상' 등에서 시가 너무 쉽게 씌어지는 것을 미안해 한 윤동주에게 또 다른 갈래의 미안함이 없지 않지만... 봄 길은 희망이다. 그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은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시인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령사가 될 것을 주문한다. 사랑스런 휘영청 봄 빛과 더불어...(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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