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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정치인의 결기
취재부 | 승인 2021.02.20 12:55

정치인에게 결기가 요구될 때가 있다. 이재명 경기 지사에게서 그것을 종종 발견한다. 이재명은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2017년 사드 반대 투쟁이 불붙었을 때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상과 현실의 갭(gap)을 들먹이며 미국과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이재명은 김천역 집회 장소를 찾아 지지 발언을 했다.

그의 성장기 삶이 기층 민중의 그것이었다고 해도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된 입장에서 사드 반대 투쟁에 동참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기를 감추는 것이 더 정치적인 처신이 될 것이다.

어제(2월 19일) 사회운동가이자 통일운동가인 백기완 선생의 장례식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있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발열 체크 및 거리두기에 주최 측은 신경을 많이 썼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마지막 가는 분을 애도했다. 하지만 사람 모이는 곳 찾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인데, 이들은 몇 되지 않았다. 기자가 본 기존 정치인으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정의당 심상정 의원 정도였다.

앞에서 든 코로나19가 정치인 불참의 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다른 하나를 더 들라면 백기완 선생은 평소 민중해방을 외친 분이어서 계급운동 성향이 짙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심상정 의원이 백기완선생 사회장 장례식장에 참석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NEWSIS)

이재명 지사는 이런 정황을 고려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는 정치인이다. 지금의 5,60 대 사람 치고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백기완 선생에게 영향받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재명 지사가 백 선생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그의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유력한 대선 후보의 한 사람이고, 대선의 승패는 중도층 지지가 관건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이 지사는 장례식 참석에 보다 신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행동했다. 옳다면 실천한다는 결기를 보여준 것이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군이 어떻게 형성될지 모른다.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여야 후보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중지란의 위험성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또 야당은 야당대로 선의의 경쟁 속에 공정한 결과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국민에게는 지지하는 당의 대통령 후보가 중요하지 당을 떠난 개인 후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자기 당의 경쟁 후보를 물어뜯다가 다른 당에게 대권을 내 줄 수도 있다. 여든 야든 마찬가지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국민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선의'와 '공정'을 마음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벌써 한쪽에선 국민의 기본소득 문제로 쇳소리를 내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강경 보수와 개혁적 보수 문제로 흰소리를 내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국민공감으로 나아가는 합일의 모습을 보고 싶다.

민주주의는 공정한 룰에 선의의 경쟁 나아가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 '옳음'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결기'까지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이겠다. 그런 정치인, 대선 후보들을 보고 싶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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