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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아내가 곤드레나물밥을 했습니다.
문홍연 | 승인 2021.02.05 22:46

#일상

아내가 곤드레나물밥을 했습니다.

사실 곤드레나물밥에는 여러 반찬이

필요 없지요. 양념장만 있으면 끝입니다.

나물밥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뚝딱 해치웠습니다. 이왕에 사진까지 찍었으니 밴드에다 글이나 써볼까요?

제가 좋아하는 시(詩)입니다.

         쥐코밥상

              詩 / 고진하

홀로 되어
자식 같은 천둥지기 논 몇 다랑이
붙여먹고 사는 홍천댁

저녁 이슥토록
비바람에 날린 못자리와 비닐
씌워주고 돌아와

식은 밥 한 덩이
산나물 무침 한 접시
쥐코밥상에 올려놓고

먼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흙물 든 두 손 비비며.

*쥐코밥상은 다들 아시죠?

"밥 한 그릇과 반찬 한두 가지만으로 아주 간단히 차린 밥상"을 말한답니다.

곤드레(고려엉겅퀴)나물은 강원도 정선 땅에는 재배를 많이 한다는데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잘 모르는 나물입니다. 혹시나 지금은 재배를 하는 농민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에는 나물밥이 별미나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으로 대접을 받습니다만, 몇십 년 전만 해도 밥의 양을 늘리려는 어머니들의 궁여지책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무밥 배추밥이지요.

"밥"... 가만 생각을 해보니 하루에 세 끼를 먹었으니 일 년이면 1,095 끼 60년이면 65,700여 그릇을 먹었군요. 다시 생각을 해봐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과연 "밥"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먹기 위해 살까요? 살기 위해 먹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천양희 시인은 "밥"이라는 시를 이렇게 적었더군요.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여러 번 읽어도 알 듯 모를 듯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밥을 먹는 일도 시들하기는 합니다.

천양희 시인이 말했던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하니까"라는 시 구절처럼 나이가 들었으니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먹어야겠습니다.

아마 시인이 쓴 "삶"이라는 단어에는 사업, 감투, 돈을 버는 일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겠지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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