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악 이홍화

김천일보가 선정한 올 한해의 사자성어는 고진감래(苦盡甘來)입니다. 쉽게 말해서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는 뜻이지요. 한 해를 되돌아 볼 때 고통스런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생활양식을 온통 헝클어 놓았습니다. 사회는 소통을 통해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소통은 만남을 전제로 하잖아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을 만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소상공인들, 작은 가게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음식점도 폐업 직전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읽고 제3차 재난 지원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게 해결은 아니지만 숨통을 틔어주는 역할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자 하나로 나타내면 '고(苦)'가 될 것입니다. 쓸 고, 괴로울 고, 힘들 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전부 담고 있는 한자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정말 괴롭겠지요.

그러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 나라에서 백신 개발에 전력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새해 초엔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하나 더 내 세울 게 있습니다. 뛰어난 시민의식이 그것입니다. 보건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예방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극복의 에너지입니다. 희망의 빛입니다.

멀지 않아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오순도순 인정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한자 '감(甘)'으로 표현했습니다. '甘'이란 글자를 우린 간단히 '달 감'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한자 못지않게 이 '甘' 자에도 다양한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다, 맛좋다, 익다, 만족하다, 기분이 좋다. 느리다...  모두 좋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좀 상이한 게 '느리다'인데, 좋으면 느리게 됩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고난의 세가 다하고 좋은 세상이 온다. 가능성 많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저희 신문사의 소망이자 독자 여러분들의 바람이 될 것입니다. 이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苦盡甘來'를 2020년의 사자성어로 뽑은 이유입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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