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진흙 밭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 윤선디자인 대표 정윤선

그가 디자인 한 글씨를 보았을 때 세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첫째, 이런 글씨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예쁠 것이다. 둘째, 선한 마음의 소유자일 것이다. 셋째,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성장했을 것이다.

윤선디자인 정윤선 대표가 다니엘 기도회 간증자로 나와서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개입해 오셨는가를 1 시간여에 걸쳐 고백했다. 그에 대해서 내가 한 추론은 세 개 중 두 개는 맞고 하나는 빗나갔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선한 마음이 우러나왔다. 그가 해 온 선행에 대해 내가 듣고 있는 정보가 기반이 된 탓도 분명 있을 것이다. 정 대표는 선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끊임없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 선한 마음은 당연지사(當然之事).

작은 교회 돕는 일이 아무리 선하다 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받은 달란트인 글씨로 아름다운 문구를 뽑아내어 무료로 사용하게 했다. 작은 교회들에겐 그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어려운 개척 교회에는 겨울 연료비를 보냈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이다.

다니엘 기도회에 나와서 간증한 그의 얼굴은 예뻤다. '예쁘다'는 것은 미(美)의 관점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다. 정윤선 대표는 주객관적 어느 관점으로 보나 예뻤다. 여기엔 그의 사근사근한 말씨도 한몫했을 것이다.

나의 예측 세 번째는 빗나갔다고 했다. 그가 그동안 해 온 일들은 다복하고 믿음 좋은 가정에서 어려움 없이 자라 온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윤선디자인에서 하는 일들엔 적지 않은 재정을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재정이 윤선디자인 자체 예산으론 턱없이 부족할 것이었다. 더욱이 그 디자인 회사는 1년에 한 달 전 직원이 유급 휴가를 갖는다지 않는가. 12달 중 한 달의 유급 휴가는 웬만큼 튼튼한 재정을 비축해 두지 않고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정윤선 대표의 간증은 세 번째 예측을 송두리째 허물어뜨렸다. 그는 어려운 가정 때문에 온갖 역경을 뚫고 삶을 지탱해 왔다는 것을 눈물로 간증했다. 듣는 이들도 눈물 없인 듣기 어려운 고백을 그는 조근 조근 말했다.

그 역경들을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큰 꼭지만을 소개하려 한다. 정윤선 대표는 윤미라는 여동생을 두고 있었다.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 이어 아버지의 재혼으로 맞아들인 새 엄마로부터 받은 핍박이 어린 마음을 결박했다고 했다.

사모의 꿈을 안고 입학한 신학교였지만 2학년을 마치고 학비가 없어서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새 엄마가 하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 거기서 5백여만 원을 모아 복학을 하려할 때 아버지의 새 차 구입비로 빼앗기다시피했다. 복학은 좌절되고...

사랑하는 남편이 젊은 나이에 뇌종양 판단을 받았다.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 고난의 연속이었다.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얻은 진실한 사랑의 고백을 정 대표는 잔잔하게 들려주었다. 억장 무너지는 이야기를 명주실 뽑아내듯 들려 주었다.

이런 역경이 도리어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가 되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작사하고 남편이 작곡한 '하나님은 늘 옳습니다'라는 찬양을 직접 부르면서 간증을 마무리 지었다. 그가 겪어 온 어렵고 고통스런 삶 가운데에서 발견한 진리이기 때문에 은혜가 배가되었다.

귀한 간증 정말 감사하다. 선한 일터, 은혜로운 일상에서 그가 하는 미션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물신주의가 팽배하고 맘몬주의가 지배하는 교계에 윤 대표의 선한 사업이 더욱 성장 발전하기를 기도한다. 늘 옳으신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이다.

온실 속에서 많은 손으로 관리되는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아무도 돌보지 않은 산야에서 피는 꽃도 보기에 따라 아름답게 보인다. 진흙 밭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선연히 피는 꽃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 것에 뒤지지 않는다. 정 대표는 진흙 밭에 핀 아름다운 꽃이다(이명재 기자).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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