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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전태일 열사와 국민훈장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11.14 17:14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시간의 흐름은 많은 것을 변하게 만든다. 오늘(11월 13일)부터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10만 원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전 국민 마스크 상용화 시대가 도래했다. 1년 전만 해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좀 건방진 얘기가 될지 모르겠다. 역사의 묘미도 이런 데 있지 않을까? 1970년 오늘(11월 13일) 한 노동자가 분신자살을 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면서…. 청계피복 봉제공 전태일이다. 아름다운 이름이다.

그가 분신으로 산화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에서 그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했다. 그것도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이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주로 받던 훈장이다. 국무총리 출신들이 여러 명 받았고 종교인으로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 무궁화장 훈장이 한 노동자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것도 사후 50년이 지난 뒤에 말이다.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되었다고들 했다. 그러나 역사의 발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실현'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전태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으로 기록된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의 분신이 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사건이 노동자들을 눈 뜨게 했으니까.

노동자들뿐만이 아니다. 이 사회 기층 민중들의 귀를 열리게 했다. 기층 민중들뿐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에 의식을 일깨워주었다. 전태일 이후의 내로라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 중 그에게 영향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태일 정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에게 무궁화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일 열사의 세째동생 전태리, 첫째동생 전태삼, 문재인 대통령, 둘째동생 전옥순. [연합뉴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기층 민중운동의 흐름은 결코 가늘지 않았다. 동학농민군, 일제강점기의 노동자 농민 투쟁, 해방정국에서 그들 각성된 힘에서 기인한 활동 등 그 흐름이 연면했다. 단재는 이런 것을 두고 역사를 피아(彼我)의 투쟁이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5.16 쿠데타로 박정희가 정권을 잡았다. 그의 집권기를 사가들은 개발독재시대라고 명명한다. '잘 살아 보세'란 구호에서 노동운동의 생존 자체가 어려웠다. 전태일의 분신은 노동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절규였다. 학생운동이 노동에 관심 둔 것도 전태일 분신이 계기가 되었다.

그 뒤 어떤 운동이든 그 중심에 전태일이 버티고 있었다. 전태일을 외면하곤 운동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였다. 죽은 전태일이 살아있는 박정희에게 목에 가시였다. 당연히 가족에 대한 박 정권의 회유 협박이 따랐다. 정보기관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모친 이소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은 굴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연함이 없었다면 전태일의 운동 가치는 많은 부분 가리어졌을 것이 뻔하다. 전태일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는 전태일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그를 노동운동가로 다듬어간 가족들의 노고에 대해 값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사회시민 활동가들의 필독서였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면서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번 전태일 열사의 훈장 추서는 문 대통령도 밝혔듯이 이 정부가 노동 존중사회로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동운동의 양과 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그러나 전태일 정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자신보다 남(특히 사회적 약자), 공동선을 향하여….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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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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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민 2020-11-19 10:20:44

    그러나,문장부에서 추진중인 노동개악은 전태일정신에 역행하고 있습니다.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정신을 헌 신짝 버리듯 하고 있습니다.
    ILO 비준동의를 빌미로 노동3권을 개악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의 이름만 이용하고,50년전 전태일은 사진 찍는데에만 이용하고 그 정신은 역행하고 있습니다.훈장보다는 그 정신을 담은 입법이 진정한 전태일정신의 계승이라 할 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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