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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사ㅡ쑥부쟁이꽃

먼저 안도현 시인의 시 한편 보실래요?

              무식한 놈 
                       詩/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시어(詩語)가 단순하고도 강렬하지요?
꽃 이름을 잘 모른다고 절교를 한다니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만, 절교를 당한다 해도 이름이 헷갈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달력을 보니 벌써 10월하고도 7일입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이맘때면 산과 들은 물론이고 도시의 빈 공간에도 예쁜 꽃들이 더러 보입니다. 오늘은 멀리 나갈 것도 없이 제 농장에서 찍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기지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꽃들을 들국화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식물도감>에는 들국화라는 식물은 없다고 하네요. 가을철 산야에서 흔히 보이는 여러 쑥부쟁이꽃들과
산국, 감국, 구절초와 8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벌개미취 등등을 통틀어서  들국화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구요. 안도현 시인은 이름을 다르게 불렀다고 절교라고 강조를 하셨지만 흉 될 것이 전혀 없답니다. 
실은 제가 휴대폰으로 찍은 꽃도 
"개쑥부쟁이"라고 검색이 되니까요. 
저도 많이 헷갈리기는 합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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