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문제로 결국 조국을 낙마시키더니 이젠 아들 문제로 추미애를 물어뜯고 있다. 야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 여기에 듣보잡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해 하이에나처럼 달려 들고 있다. 정의 진리 따위로 궁시렁대지만 애들 가지고 말꼬리 잡는 것은 예부터 삼갔다.

추미애 아들의 특혜 휴가 문제야 미통당(지금은 국민의 힘) 쪽에서 고발을 했다고 하니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지금 추미애 공세에 연합전선을 펼치는 그룹들의 공동 목표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검찰개혁을 막아 문재인 정권의 국정동력을 약화시키자는 것이다.

조국 때와의 차이는 검찰이 공격의 일선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검찰로서는 조국을 통해 뼈아픈 경험을 했다. 조국을 끌어내리면 검찰개혁은 물 건너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더 센 사람이 법무장관으로 와서 검찰 개혁을 진행 중이니까.

윤석열 검찰로서는 비싼 값을 치르고 선행 학습을 한 셈이다. 조국을 탈탈 털어 취임 백 여일 만에 사퇴하게 했는데, 거기에 비례해 검찰의 위상이 날개 없는 새처럼 추락했다. 이 현상 자체가 검찰개혁의 유인(誘因)이 될 정도로...

추미애 법무장관이 국회 상임위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개혁 의지를 낮춰 보아서는 안 된다. 추미애의 검찰 통제 방법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고 해도,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태도가 공손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의 역할은 남성 정치인 여러 명보다 더 컸다.

항간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추미애 비토론이 나오는 모양이다. 정말 웃기는 소리이다. 미통당 극렬 정치인들의 속성을 정녕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추 장관이 그들 앞에 고분고분 대했다면 정권의 대들보를 흔들려고 들었을 것이다. 추 장관이니까 그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

추 장관 아들 병가 문제도 특혜라고 보기 어렵다. 건강이 안 좋아 징집 면제를 받을 수 있는데도 의무를 다 하는 게 국민 된 도리라며 입대했다고 한다. 복무 중 몸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병가를 갔고, 치료 받는 과정에서 시일을 더 요해 부대에 연락을 취한 것이 전부이다. 이것은 부대장이 확인한 내용이다.

그런데도 '탈영' 운운하며 추 장관을 공격하는 것은 저의가 다른 데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통당 한 의원은 국회의원 비서와 부대 행정병의 통화 녹취록이라며 거창하게 기자회견까지 했다. 헌데 추 장관의 비서가 아닌 미통당 S의원 비서관의 통화 녹취록이어서 비웃음을 샀다.

S의원 비서와 군 행정병의 전화 통화 내용도 그렇다. 특혜 병가 내용을 뒷받침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비서가 묻는 말에 ‘예’, ‘예’하며 의례적으로 답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미통당 그 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북한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사람이다.

정부여당은 지금 문 정권의 국정개혁에 초점을 맞추어 일을 처리해야 한다. 왜냐하면 1년 반 뒤의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이다. 정권 재창출 없이는 5년 공들여 추진한 개혁이 원점으로 회귀하게 된다. 이건 원점 회귀가 아니라 수 십 년 후퇴하는 것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든 개인적 잇속만 챙기려거든 정부 여당이 서로 엇박자를 내며 싸워라. 검찰개혁의 중임을 맡고 있는 추 장관을 미통당 조중동 등 극우언론과 힘을 합쳐 주저앉혀라. 역사에 죄 짓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역사는 냉정함을 그 속성으로 갖고 있다. 역사의 칼날이 날카롭다는 말이다. 헤겔은 정반합을 말했고, 아놀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을 역사의 발전 법칙으로 말했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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