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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과 말
취재부 | 승인 2020.07.11 16:55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에 말실수는 치명적이다. 전도양양한 젊은이가 말실수로 꿈을 접어야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때의 말실수는 의도할 때도 있지만 의도하지 못하고 할 때가 더 많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정의당 사람들이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한 조문 발언 때문이다. 당 대표는 조문을 하고 나오면서 지금 제일 고통 받는 사람은 피해 여성이라고 했고, 또 비례대표 의원들은 피해 여성을 생각해서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경조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속한다. 간다고 해서 상 받을 일도 아니며 안 간다고 해서 감옥 갈 일도 아니다. 자기 생각과 양심에 비춰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 인정 나눔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문제를 갖고 동네방네 떠들 필요도 없다. 관계성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참석 여부의 판단 기준은 '틀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에 있다. 따라서 내가 간 조문에 안 갔다고 비난할 것 없으며, 갔다고 칭찬할 일도 아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하나 있다. 정치인들은 주로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피하라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조문 문제도 이런 사안에 포함된다. 스스로 알아서 하면 된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지지  받기 어렵다.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복잡한 정책이 아니라 정치인의 간단한 말에 더 민감하고 어떨 땐 상처도 받는다.

이번에 정의당 의원들이 고 박원순 시장에 대해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미투 피해 여성을 배려하고, 2차 피해를 막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 여권 신장의 당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 발언인 것 같다.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정의당 지지를 접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미통당의 2중대라는 말까지 했다. 심지어는 젊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발언임을 들어 어린애들이 뭘 몰라 그런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이것을 두고도 여론이 갈렸다.

정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사회 흐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역사성 망각이라고 해도 되겠고, 전통과 연결 지어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심상정 대표를 빼면 나머지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모두 생소한 이름들이다.

정치 평론을 하는 사람에게도 이런데 다른 사람에겐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정치에도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낀다. 참신성이라는 명분을 들어 이들을 옹호할 수도 있겠다. 사회의 흐름과 전통에 매이지 않는 선정한 비례대표들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정치는 국민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한다. 그것의 기본은 인륜(人倫)이다. 사람으로서 기본 도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것을 외면하면 다른 것도 의미가 없게 된다. 젊은 정치인들의 약한 고리가 이런 데 있다.

이념(페미니즘 포함)이나 정당의 정책도 사람을 위해 있는 것쯤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즉 이것들은 수단이고 사람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도될 때 판단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죽음 앞에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꼭 해야 할 시시비비는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영국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지혜는 들음으로써 생기고, 후회는 말함으로써 생긴다.” 말조심은 만국 공통의 언어다. 우리의 정치인들에 더 권하고 싶은 속담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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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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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보수 2020-07-12 23:47:44

    정내미 뚝뚝 떨어지는 당... 너네 역할은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에서 다 커버 되니까 해체 해라~ 비례들도 무슨 듣보잡 애들을 뽑아놔 가지고 짜증만 나게 만들고...에라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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