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만 해도 투표일을 놓치면 한 표를 날려야 했다. 오후 6시 마감 시간 직후에 급하게 도착해서 투표권을 달라고 애걸하는 장면이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모돈 게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국민의 권리 행사를 소비자에 비유해 뭣하지만 투표도 유권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억하기로는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처음 적용 실시되지 않았나 싶다. 고작 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선거일 5일 전 이틀을 사전투표 날짜로 정하고 있다. 그래도 투표율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투표가 꼭 시간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사고가 투표를 멀리하는 것 같다.

투표가 자신과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이것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다. 국회의원 선거는 더욱 그렇다. 국회의원들이 법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국민들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인가 보다. 몇몇 나라는 고육지책으로 기권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기권에 대한 책벌로 징역을 살게 하는 나라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되지는 않아야 할 텐데….

미국은 고민 끝에 조기투표(early vote) 제도를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다. 각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투표일 4~50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편한 날을 택해 투표하게 하는 제도이다. 인간 편의주의의 단면이다. 우리의 사전투표도 이렇게 진화(?)하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리 지역 사전투표 이야기. 코로나19 시국에 치르지는 선거여서 여느 때와는 달랐다. 줄을 설 때 1m 간격을 두어야 한다. 투표장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발열 체크를 한 후 세정제로 손을 씻는다. 그 다음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차례를 기다린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원이 확인되면 자필 사인을 한 뒤 투표용지를 받는다. 기표소로 가서 지역 국회의원과 지지하는 비례정당을 골라 날인을 하고 접어서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완료된다. 일회용 장갑을 쓰레기통에 넣고 나오면 된다.

사족이지만, 이런 정보도 필요할 터. 지금 읍ㆍ면ㆍ동 사무소에서는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긴급 생활 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대부분 투표 장소가 읍ㆍ면ㆍ동 사무소와 일치한다. 투표하러 간 김에 지원금 신청까지 하고 오면 좋을 것이다. .

사전 투표일이 4월 10,11일 이틀이다. 11일은 토요일인데 읍ㆍ면ㆍ동 사무소 직원들은 평일처럼 정상 근무를 한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투표하고 긴급생활지원금 신청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번 가지 않아도 돼 시간과 발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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