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계산에 능한 개인주의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겐 관심 밖의 일이 될 것이다. 서양 사람들도 이런 종류의 운동엔 고개를 갸웃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리주의에 젖어 있는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이다.

동양,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온정주의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나라이다. 물질보다 사람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 결과이다. 정신적 가치를 물질적인 것 위에 둘 때 가능한 사고이다. 정신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도와 줄 수 있는 것도 이런 연장선 위에 있다.

이 글의 제목을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운동에 명칭은 통일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앞의 '착한'과 뒤의 '운동'은 동일하되 중간의 것은 '임대료', '임대인', '건물주'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겠지만 다시 설명하자면 이렇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여파로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다. 당장 건물에 세 들어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가 영업이 안 된다. 월세조차 부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계약대로 하면 영업이 되든 안 되든 월세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재앙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재난긴급지원금 유의 정책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게를 세놓고 있는 건물주들에게 고통 나누기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건물주가 상점 세입자보다는 나은 입장에 있을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이 전제가 된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 참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한 달 반이 지났다.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또 얼마의 기간이 필요하다. 퇴치되고 나서도 경기가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는 짧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이 기간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어려운 삶이 될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경제적 약자의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다. 가능한 선에서 임대료를 내려서 가게 세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자. 우리 시에서도 이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가 4월 2일 현재 93명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 그들의 '착한' 결정을 선례(善例)로 삼으면 된다.

코로나19가 퇴치될 때까지, 아니면 기간을 정해서 임대료  전액, 70%, 50%, 30% 삭감을 해 주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4월 2일 동참한 임대주에게 시장이 감사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타 광역지자체에 소속된 시군에 비해 다소 미약한 것 같다.

지금은 국가 위기의 때이다. 국가를 지키고 지역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면 좋겠다. 도우면서 얻는 즐거움은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다. 우리 김천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2백 명, 5백 명, 1천 명까지 이어져서 이 운동의 요람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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