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한 달 조금 더 남았다(총선 날짜 4월 15일). 여느 때 같으면 선거운동 열기로 뜨거울 텐데 조용한 편이다. 물론 코로나19란 복병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가는 마당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우리 김천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선거 대진표가 싱겁게 짜일 것 같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송언석 후보 외에는 유력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천의 21대 총선은 송언석의 모노드라마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저간의 상황은 송언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반쪽짜리 초선인 그는 예상한 것보다 빨리 기성 정치에 적응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맹활약을 해서 문무를 겸비한 정치인이라는 세평을 듣고 있다. 그래서일까. 송에게서 겸손이 결핍되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해 주려다가도 더 큰 정치인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칼럼을 쓴다. 지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송 의원에게 마음이 안 간다는 것이다. 그도 이런 여론쯤은 듣고 있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송의원 사무실에서 보도 자료 배포 횟수가 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정부여당을 비난하면서 미래통합당을 합리화하고 자기 자신을 내 세우는 글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총선 후보로 당선이 제일 목표인 만큼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말은 보도 자료에 붙여 오는 그의 사진에 관해서다. 분홍색 점퍼가 눈에 잘 들어와 좋다. 거기에 박혀 있는 미래통합당 심벌마크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낸 것 치고는 보아 줄만하다. 핑크 색 넥타이도 전체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선거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찍은 송언석 의원의 사진(송언석 사무실 제공)

빨강 신발에 같은 색의 목도리를 이젠 더 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 레드와 핑크는 분명 다르게 다가온다. 책임 정당이 상징 색을 바꿀 때는 타당한 이유와 그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레드는 공산주의의 상징색이니 희망의 색 핑크로 바꾸었다는 등.

선거 용 사진에서 걸치는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보의 얼굴이다. 동봉해 오는 그의 얼굴 사진에서 나와는 뭔가 다르다는 이질감을 느낀다. 선입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송 의원과 참모들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 보도용으로 보내는  것 같은데, 그야말로 ‘아니올시다’이다.

얼굴이 못 났다고 해서가 아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원숙함이 보이지 않는다. 소탈함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어려운 주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원숙함과 소탈함은 겸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광야와도 같은 정치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점에 신경 써야 한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에게서 부족한 부분이 서민적 소탈함이라고 했다. 이것을 혹 정치적 장점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큰 착각이다. 익명성이 강한 대도시에서는 통할지 모른다. 하지만 도농복합 성격인 우리 김천에서는 통하기 쉽지 않다.

붙인 보도 자료 용 송의원 사진을 보라. 얼굴에 서민적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풍기는가. 얼굴에 '부티'가 철철 넘친다. 서민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할 구석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진은 선거에 자신만만한 나머지 아무런 검토 없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성경 말씀에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다. 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는 구절도 있다.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겸손이라는 말이다. 이것을 몰라 단명으로 끝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아 왔다. 이런 전철을 답습하지 말라는 것이다.

송의원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국회의원 되고 나니 사람이 달라졌네, 이 말에 송언석 의원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이명재 발행인 記).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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