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인 3월 1일.

그동안 코로나19 관련해서 모든 통계가 계속 나빠지기만 했지만 이틀 전부터 아주 작은 희망의 징조가 보이더니 오늘은 희망적인 통계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스런 징조다.

비록 누적 확진자 수는 3천 명을 크게 상회했지만 연일 급증하던 신규 확진자 숫자가 처음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규 환자가 2월 29일 909명(9시 현재)에서 3월 1일에는 595명으로 크게 줄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의 대규모 감염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검사와 워낙 많은 검사 시료 숫자 때문에 시시각각 전체 상황을 분명하게 판단하기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오늘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숫자의 감소가 대구 지역에서의 검사 지연이라든가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대구 지역에서의 확진자 숫자는 아래 그림처럼 현저히 감소했다. 이 현상이 실제로 대구 지역에서의 확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검사 숫자나 대상의 변화 때문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구 지역에서의 신규 확진자가 최초로 뚜렷하게 감소한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엄청나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정 종교 집단에서의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경북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이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의 신규 확진자 통계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구 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로 인한 국내 확산의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전국의 자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서 2월 29일 93명에서 36명으로 줄었다. 급증하던 누적 확진자 숫자도 증가 추세가 뚜렷이 꺾인 모습을 보였다.

모든 전문가들이 내린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반대로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통계로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설사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학술적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현상을 만들어낸 대한민국, 정말 대단하다.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통계에서 지난 열흘 동안 중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우리나라였고 그 비중은 무려 절반을 훨씬 넘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가 한국인 입국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쾌감이 높았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의 환자 급증 현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그 비중이 급속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매를 먼저 맞은 것뿐이다.

코로나19 전세계 발생 현황

상황이 조금 개선된 듯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비관적이고 과도하게 염려하며 모든 일상을 왜곡시킨 상황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금 상태가 계속되다가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사회 경제 활동의 중단으로 자영업자, 영세상인, 중소기업 등이 모두 붕괴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코로나19에 이겨도 기는 것이 된다.

또 예상보다 훨씬 경미한 증상, 밀접 접촉자라 해도 감염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입원과 검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런 것을 반영해서 과도한 격리에 대해서도 수정이 필요하다. 대구와 같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가벼운 경증 환자가 차지하고 있는 병실을 중증 환자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의료기관이나 중요 시설이나 기관을 무분별하게 과도한 폐쇄 조치 등을 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다수 국민들이 과도한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정부 방역 당국, 그리고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행동지침만 따르면 되고 그 외 전문가들의 다른 말이나 주장은 불필요하거나 과학을 빙자한 극단적 예외를 말하는 것이므로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

당국의 감염 역학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은 길거리에서 지나치거나 대중교통을 함께 탄 시민들이 아니라 자기가 잘 알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시간을 보내면서 발생한다. 그 다음은 의료진이나 간병인과 같은 노동자들이 환자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되고 조심하고 싶으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엉뚱한 사람들을 감염자 취급하며 경원시하지 말고, 오히려 가족이나 평소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감염을 경계하고 그들과 악수나 포옹 키스 등 밀접한 접촉을 삼가야 한다. 함께 하더라도 거리를 두고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감염 가능성을 훨씬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악수하고도 손을 잘 씻고 식사하면 문제는 없다.

경미한 감염자들을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사람들’이라고 낙인찍거나(혼자 있으면서 남에게 감염시키지만 않으면 설사 뿜어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만 사람들과 함께 타도 감염 위험이 있는 것처럼 사회 공포와 불신을 조장하는 전문가들의 공갈을 매일 내 보내는 방송, 우리나라 안에서의 자체 감염자가 매일 수백 명씩 확인되고 있지만 외국에서의 감염자 입국은 한 명도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철 지난 중국 전면 입국 중지를 외치고 있은 한심한 언론...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은 이런 어둠의 이야기들은 덮어 두고 삼일절의 뜻을 기리며 봄맞이 집안 청소나 공원 등 야외로 산책을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 모든 졸업식과 입학식 중단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화훼 농가를 위해 꽃이나 화분을 사서 집안을 장식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무척 좋을 듯하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