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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BAND)와 무례한 운영자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20.02.12 21:13

밴드도 함부로 기입할 일이 아니다. 관심 두는 분야라고 불쑥 가입했다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상식을 이탈한 이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SNS가 사회의 주 소통 도구가 된 이후 몰상식의 양이 더불어 불어나고 있다.

밴드 활동을 하고 나서 예기치 않은 일들을 드물지 않게 경험한다. 밴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수준이 각양각색이다. 의식이 왜곡되어 있는 사람, 사물과 현상을 보는 눈이 짧은 사람 등 한 마디로 말해 무식한 이들이 밴드를 운영하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조국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만 두고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을 때다. 자한당과 보수 언론, 거기에다 검찰 패밀리의 전천후 공격이 조국에게 가해지고 있을 때였다. 이런 국면에 편승해서 조국을 응원하는 밴드가 여러 개 만들어졌다. 

'우리가 조국이다' 밴드도 그런 것 중 하나다(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겠으나 이 이름도 몇 번의 개명 과정을 거쳤다). 가끔 이곳에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과 검찰 개혁에 대한 글을 올려서 나누어 읽는 즐거움을 누렸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 등으로 공감을 표시해 주어 고마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올린 글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삭제된 것이다. 주제로 보나 글의 짜임으로 볼 때 삭제 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글이었다. 현 정부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과도 직간접적으로 닿아 있는 글이었다.

내가 올린 글이 삭제되었다고 감히 예상하지도 못하고 몇 개 밴드에 올리는 과정에서 빠트린 줄 알았다. 다시 올렸다. 역시 사라지고 말았다. 그 밴드에 글 올릴 때 참고하기 위해서 점잖게 삭제 이유를 알려 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는데, 답변은 커녕 그 글도 바로 삭제를 당했다.

몹시 불쾌했다. 그러고 한참이 지났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 등 4관왕이 되었다고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흥분에 겨운 감성적인 글들이 홍수를 이루었다. 작품의 생성 과정과 배경 그리고 이 사회에 주는 메시지 등을 소개해 주는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침 지인이 쓴 '인문학으로서의 군학(群學), 그리고 봉준호'라는 글을 받아 내가 발행인으로 있는 신문에 게재했다. 봉준호가 '기생충' 등 의미 있는 영화의 감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을 사회학 나아가 인문학과 연결지어 설득력 있게 정리한 글이다. 내게 울림이 컸다.

몇 개 밴드에 올리고 나서 잠깐 망설였다. '우리가 조국이다' 밴드에 올릴까 말까.... 이 밴드를 죽 훑어보니 봉준호와 아카데미상 수상 관련 글이 몇 개 올라와 있었다. 용기를 얻어 '우리가 조국이다' 밴드에 지인의 글을 올렸다. 짧은 시간임에도 공감을 많이 받았다.

얼마 뒤 또 글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허허 이런 요상한 일이! 오기가 발동했다. 다시 그 글을 올렸다. 바로 삭제를 당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글을 올려 운영진에게 항의했다.

"아무 기준 없이 밴드 운영하다가 자칫 조국 욕보일까 걱정됩니다. 앞에 올린 제 글을 어떤 원칙에 의해 삭제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네요."

답변 대신 강퇴가 선물로 돌아왔다. '우리가 조국이다'가 밴드 목록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불쾌했지만 어쩌랴! 양식을 제대로 갖춘 사람을 보기 힘든 세상이긴 하다. 그러나 소위 국민의 지도자를 위해 만들어진 밴드 운영은 진중해야 한다. 혜안의 눈과 정확한 판단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식한 사람이 특정인을 위하는 의미의 밴드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 당사자를 욕보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밴드 운영자의 무례함이 자칫 그 지도자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국가 지도자를 위하는 밴드가 아니라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밴드를 만들어 즐기면 된다. 누가 가타부타 말하겠는가.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진영을 가리지 않고 요즘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 치 혀로 글을 재단하는 것 말이다. 무지한 눈으로 글을 판단하는 일 말이다.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 이런 무례한 밴드 운영자로 인해 조국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까 저어된다. 밴드 운영자들은 자고로 진중할 필요가 있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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