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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자한당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12.04 23:13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걱정된다. 빈 말이 아니다. 황교안 당 대표의 리더십에 엉기성기 빈틈이 보인다. 정당 경험이 없는 황교안을 당 대표로 앉힌 것은 자한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 여당과의 강력한 대립 전선으로 당 대표로서의 허약한 리더십을 극복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정치는 힘의 산물이다. 여기에서의 힘은 권력이다. 집권에 대한 권력 의지는 2년 뒤에 결판난다. 대통령 선거에 귀추가 쏠리는 이유이다. 그 전의 시험대로 내년 4월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얼마나 많이 당선시키느냐 여부는 정치 지도자들의 힘과 직결된다.

정당 내의 기반뿐 아니라 원내 기반이 취약한 황교안 당 대표로 볼 때 총선은 이런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나경원 원내 대표와의 사이에 미묘한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나경원의 입장에서는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내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싸웠다고 자평했다.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해머까지 들어가며 몸싸움에 앞장서기까지 했다. 자연스럽게 원내 대표에 연임될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될 줄로 믿었다. 그러나 당대표인 황교안이 경선을 하겠다며 나경원에게 비(X)표를 던졌다. 아무리 원내 기반이 약하다 해도 이럴 때 당 대표의 비표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

나경원 원내대표 행보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벌써 자한당 안이 시끄럽다. 오늘은 3선 김영우 의원이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쇄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한당의 투쟁 목표가 불분명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무엇을 위한 정치인가? 의문을 가질 만하다.

삭발, 단식, 광화문 집회 등 구태의연한 극단적 투쟁에 선한 희망은 온 데 간 데 없고 절망과 저주만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태극기부대, 전광훈 유의 극단적 기독교, 극우세력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저급함만 난무했다는 것이다. 이것의 끝 지점은 자중지란(自中之亂)일 수밖에 없다.

솔직히 자한당이 걱정된다. 공자 왈 식의 말이 될지 모르겠다. 나라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제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새는 좌우 날개가 튼튼해야 높이 그리고 멀리 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여당과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목적이 상대 정당 타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이어야 한다.

세간에서는 자한당을 극우 정당이라고 말들 한다. 스스로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국민이 제1야당의 극우적 정치활동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자한당 의원들의 공통적인 불평도 이런 극우적 흐름에 근거한다. 보다 넓은 시야가 지금 자한당에 절실히 필요하다.

총선이 6개월도 채 안 남았다. 선거처럼 정치인과 정당을 냉철하게 평가하는 장치는 없다. 선거에서의 승리는 유권자의 표를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달렸다. 극우적 정치 행위로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이른바 유동성이 강한 중간층 확보가 관건이라는 것은 정치 초보자들도 아는 사실 아닌가.

중간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언로(言路)의 민주화를 꼽고 싶다. 다양한 목소리는 나라의 민주화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당의 민주화에도 필요하다.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서 책임을 자국의 정권에 물을 때, 일본 아베 정권으로 화살을 돌리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나라는 정당보다 상위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세에게 내년 총선 전에 북미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구할 때, 그건 자신 있는 정당의 언사가 아님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느 의원이 미국은 북한과 종전협정을 맺으면 안 된다고 할 때, 전쟁광의 정신 나간 말이라고 쏘아 붙이는 책임 있는 자한당 사람이 나와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못 들었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당이 바로 서 있어야 나라가 안정된다. 오로지 정권 쟁취에만 전념할 때 국민은 불안하고 피곤하게 된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바로 섬긴다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정권을 잡을 수도 있게 된다. 자한당의 갈등이 국민을 의식하는 내용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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