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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안도현의 '단풍나무 한 그루'
취재부 | 승인 2019.11.02 16:43

       단풍나무 한 그루

                        안도현 시

 

너 보고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안도현은 특별한 시인이다. '별종'으로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그는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을, 곧은길보다는 꼬불꼬불한 길을 좋아하는 시인이다. 늘 사회의 소수를 넘보며 따뜻함을 토해낸다. 우리가 '연탄재'로 알고 있는 시 '너에게 묻는다'는 시를 봐도 알 수 있다. 가스와 전기가 연료의 대세가 되고 있는 와중에 사라져가는 연탄을 붙들고 있는 안도현은 약자를 위한 시인이다. 본 시 '단풍 한 그루'에서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 '단풍나무' 하면 집단을 연상케 된다. 울긋불긋 산을 수놓은 모습에서도 그렇고, 대로변에 열병식하듯 서 있는 가로수 단풍을 봐도 그렇다. 또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도 개인보다는 무리를 쉽게 떠올린다. 그러나 안도현은 많은 단풍나무 중 한 그루에 주목한다. 거기에 그리움을 주제로 자신을 의탁한다. 이 시에서 '너'는 연인일 수도 있겠고, 친구일 수도 있겠다. 단풍으로 물든 나무에게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 약자를 위한 시인의 정열을 발견해 낸다면 지나치다고 할까?(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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