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단체가 있다. 일을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하는 일이 잘 알려지지 않아 그럴 수도 있다. 민주평통자문회의는 전자와 후자 어느 쪽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겐 그런 조직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다소 과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어용단체 비슷한 것으로 나는 알고 있었다. 대통령 직속의 자문기구여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조직은 헌법 제92조 규정에 의해 1981년에 출범한 대통령자문기구이다.

독일 통일은 관(官)에만 의지하지 않고 민간 교류가 큰 물줄기가 되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의 역할도 이런 데 있지 않을까. 정부에서 통일의 방향을 제시하면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 그것의 동력으로 기능하는 것. 그럴 때 통일이 가시화될 것이다.

오늘(9월 26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천시협의회 제19기 출범식 및 4/3분기 정기회의가 김천시청 3층 강당에서 있었다. '민주평통 자문회의'로 불리는 이 단체의 정식 명칭이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라는 게 좀 어색하게 다가왔다.

57명의 자문위원 외에 내빈들이 참석한다고 했다. 70명쯤 예정하고 있었다.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인사들일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설렘이 없지 않았다.

오후 5시 결석자가 거의 없는 가운데 출범식이 거행되었다. 잡혀 있기로는 1부 출범식, 2부 정기 회의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세세하게 다 기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기수 간사가 제19기 협의회 구성현황을 보고했다.

대통령을 대신해서 김충섭 시장이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수했다. 좌석을 한 바퀴 돌면서 일일이 전달을 했다. 이런 형식이 민주평통의 전통이란 말을 들었다. 지난 9월 9일 400 여명의 상임위원들에게도 정세현 부의장이 직접 위촉장을 전달했다.

자문위원 선서, 전임 엄태영 회장과 주광석 간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또 전임회장이 신임회장에게 민주평통자문회의 기(旗)를 전달했다. 다음은 전임회장의 이임사. "부족함이 많은 사람인데도 18기 자문위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임기를 대과(大過)없이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제19기 백남명 신임 회장의 취임사도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났다. "2년 동안 열심히 일해 준 18기 자문위원들께 감사하고, 19기 자문위원을 맡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국민과 함께 하는 평화ㆍ통일 운동에 힘을 보태는 19기 자문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충섭 시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일깨워 주고자 통일 골든벨, 통일 체험학습 등을 실시해 왔다"고 말하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들이 하나 되어 통일로 평화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천시의회 김세운 의장을 대신해서 백성철 부의장은 "'민주ㆍ평화ㆍ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민주평통이 대통령 자문기구인 만큼 힘을 모아 도우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2부 회의에선 지역협의회 임원 임명장 수여, 제19기 민주평통자문회의 변화와 활동 방향 영상 시청, 제19기 자문회의 활동방향 보고, 협의회 운영방향 및 사업계획(안) 심의ㆍ의결, 자유토론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날 확정된 제19기 민주평통자문회의 김천시협의회 임원들은 다음과 같다. 2년 동안 수고할 일꾼들이다.

회장:백남명, 수석부회장:배영애(여) 이우청(남), 부회장:이고순 정용국 주광석, 감사:이명기, 간사:정기수, 기획홍보분과위원장:김민성, 교육협력분과위원장:정대석, 사회복지분과위원장:이봉희, 여성분과위원장:이윤미, 청년분과위원장:신동기, 국민소통분과위원장:이광석, 탈북민분과위원장:박해수(취재 / 이명재 발행인).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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