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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청호 이철우(시인)
편집부 | 승인 2019.08.17 11:14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淸湖 이철우 詩

三伏 더위가 열기를 토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의 연속이어도

낮에 매미가 섧게 울고,
밤에는 모기가 극성을 부려도

장맛비가 홍수를 이뤄
사람을 疲弊하게 만들어도

길 가장자리에서
탐스럽게 피어난 무궁화와
가녀린 자태로 피어난
코스모스는

소슬바람과 귀뚜라미가 들려주는
가을 小夜曲을 기다리고 있다.

* 더위의 열기로 봐서는 때 이름 감이 없지 않다. 아직 열대야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니. 허나 계절의 변화를 이길 장사는 없다. 멀지 않아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또 조금 더 지나면 산하가 단풍으로 물들 것이다.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금이 더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열대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더 찾는 법 아닌가! 청호 이철우 시인도 이런 마음을 간파한 것 같다. 시는 쉬워야 한다는 논점을 나는 가지고 있다. 쉽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띨 수 있을 것인데, 우선 시어가 친근해야 한다. 우리 서민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이철우 시인은 그런 기준을 잘 지키고 있다. 위의 시에서 우리가 생소하게 느끼는 단어는 하나도 없다. 중간에 사용한 한자어(三伏, 疲弊, 小夜曲)는 도리어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사용한 단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삼복 더위, 열대야’ ⟶ ‘매미, 모기’ ⟶ ‘장맛비 홍수’ ⟶ ‘무궁화, 코스모스’ ⟶ ‘소슬바람, 귀뚜라미’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은 이 시가 쉽게 씌어지지 않고 많은 생각 끝에 나온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귀뚜라미’ 소리를 소야곡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시인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일 터. 시의 제목이 바로 주제이기도 하다. 가을이 기다려지는 때에 좋은 시를 접한다(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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