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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광복 74주년에 갖는 몇 가지 생각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19.08.15 13:40

광복 74주년 되는 날 아침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를 지나 4년을 흐른 연치입니다. 당연히 기뻐해야 할 날이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일본의 조치들 때문입니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국제법과 관례를 무시하고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결정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고개 숙이고 받아들일 국민이 아닙니다. 그들이 잘 알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대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건 분명 운동(movement)입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시민운동입니다. 포스트 모던, 신자유주의 등이 지배하는 사회여서 반짝하다가 유야무야 될 줄 알았겠지요.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벌써 보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릅니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뿐이 아닙니다. 상대 국가 일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서구 여러 나라에 까지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민족,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놀란 곳은 당연히 일본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의도적으로 하대해 왔습니다. 지난 세기 그들이 한반도를 식민 통치할 때 내세운 논리가 타율성론과 정체성론 아니었습니까. 한민족은 스스로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이어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논리 말입니다. 이른바 식민사관입니다.

그 지배할 나라가 일본이라는 거지요. 해방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한국을 여전히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따라서 일제 불매운동도 조금 지나면 제풀에 꺾일 것이라고 그들은 예견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그렇게 떠들었습니다. 생각이 빗나가고 말았지요?

노 저팬(NO JAPAN), 노 아베(NO ABE)의 기세가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의류와 맥주 등 몇 가지에 국한되는 양상을 보였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필품과 학용품으로 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좀 뒤지더라도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그들 물건은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줄어들어서 항공운수 업계와 일본 현지의 상점들이 울상을 짓는다는 소식이다. 일본 관광객 중 우리나라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 전체 관광객의 1/4을 차지하고 있다는군요. 작년(2018년)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체 일본 방문객 3천 119만 2천 명 중 한국인 수가 753만 9천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아베 정권의 정치적인 무리수로 인해서 그 나라의 영세 상인들이 당장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가 그들의 입장에서 보아도 무리수이자 자충수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고 마는 결정이라고나 할까요. 우리 입장에서는 무역 흑자국 일본이 적자국 한국에 가하는 횡포여서 더 화가 납니다.

경제 강국으로서의 체면을 그들은 구기고 말았습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원제품을 팔아야 하는 일본으로서 한국이란 시장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일본의 경제학자들이 말합니다. 한민족의 우수한 두뇌는 자체 개발과 대체지 변경으로 일본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2기는 우리의 정체성을 흐트러 놓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남북통일과 일본과의 관계성 문제라 할 것입니다. 평화통일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가 아닙니까. 그럼에도 북한과 멀찍이 거리를 두는 정책을 폈습니다. 민족적 자존심까지 훼손해가며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저자세였습니다.

이런 몰가치(沒價値)가 국민들 사이에 서며들어 반통일과 친일을 떳떳하게 주장하는 부류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것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식민지 근대화론을 떠벌리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무임승차해서 반통일•친일을 확산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 즉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white list)에서 제외시킨 것을 지지하는 듯한 친일파들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극우 성향의 사람들입니다. 일제시대도 아닌데 친일하면 어떠냐,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한국이 잘 살게 되었다, 심지어는 대통령을 잘 못 뽑아 일본에 무례를 범했으니 대신 아베 수상에게 사죄드린다며 굽신거리는 이들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일본 극우 매스컴들은 이게 왠 떡이냐며 한국의 친일 행각을 부각시켜 보도하기에 바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각계에선 아베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문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무 서구 지향적이라는 우려의 말도 들립니다. 자기밖에 모른다고 나무랍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을 상대로 일본 제품 구매에 대해 여론조사 한 것을 보면 70% 가까이 일제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장래 어둡지 않습니다.

결국 열쇠는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승 곡선을 그을 수도 있고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하강 곡선을 그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과 경제전쟁 중입니다. 전쟁의 일차적 목표는 적진 앞에서의 단결입니다. 적을 앞에 두고 아군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은 자멸행위입니다. 광복 74주년에 ‘단결’이라는 단어를 되뇌어 봅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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